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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체 기술은 아직 초보입니다. 하지만 위성 설계ㆍ개발ㆍ운용에서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습니다."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열리고 있는 63회 국제우주대회(IAC). 우리나라 대표기관으로 참가한 항공우주연구원이 우주 산업 강대국 속에서 우리 기술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1일 개막해 5일까지 진행되는 IAC에서 항우연은 아리랑 3호의 영상촬영 기술 등을 전세계 바이어에게 알리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항우연 부스에는 관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집트와 페루,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아리랑 위성 3호 위성 제작과 운용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 최준민 항우연 정책협력센터 센터장은 "이집트가 우리 기술에 관심을 보여 수출 계약을 위해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등 우주 산업 선진국의 경우 기술 이전 없이 단순하게 자국의 위성을 판매하기 위한 세일즈를 펼치는 반면 우리는 기술 이전은 물론 제반 인력 교육 등 프로그램 전체를 제공하는 것을 무기로 시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임창호 항우연 국제협력팀 선임연구원은 "위성 설계ㆍ제작 기술 전반을 수출하면 많게는 3,50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면서 "10월 발사 예정인 나로호에 관해 질문하는 이들도 있어 놀랐다"고 말했다.
우주 강국 일본과 중국도 적극적이다.
일본은 위성 수출과 함께 좋은 조건의 차관을 내걸고 있다. 최근 일본은 베트남에 위성 제작 시설을 지어 주고 위성을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나아가 남미 지역 국가를 타깃으로 활발하게 세일즈를 펼치고 있다. 중국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국가를 노리고 있다.
대회에 참석한 우리 관계자들은 선진국에 비해 투자가 적고 국민적 관심이 다소 적은 것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 관계자는 "IAC에 설치된 각국 우주기관과 기업체의 부스를 보면 그 나라의 위상을 알 수 있다"며 "이제는 우리도 국격에 맞게 우주 산업에 대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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