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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뺀 국내기업 R&D투자, 中의 절반도 안 돼

■ 제2 샤오미 쇼크 온다

중국 연 203억유로 투자… 한국은 198억유로 그쳐

화웨이는 35억유로로 LG전자·현대차 압도


중국 기업이 파상공세로 국내 산업계를 위협 중인 가운데 대대적인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는 우리 기업들을 더욱 움츠러들게 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기업 연구개발투자 보고서(2014 스코어보드)'에 따르면 지난 2013년 R&D 투자 금액의 경우 중국 기업들은 203억2,890만유로(약 24조5,837억원)에 달했던 반면 국내 기업은 198억2,550만유로(약 23조9,749억원)에 머물렀다.

특히 국내 1위 기업이자 글로벌 시장의 대표적 정보기술(IT) 회사인 삼성전자를 빼면 이 금액은 96억7,060만유로(약 11조6,946억원)로 쪼그라들면서 중국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쳤다.

1억유로(약 1,206억원) 이상을 R&D에 쏟아 부은 우리 기업은 16곳에 불과했던 반면 중국은 우리보다 2배가량 많은 31개의 기업이 '1억유로 클럽'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별로는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회사인 화웨이가 무려 35억유로를 R&D 분야에 투자하면서 삼성전자를 제외한 국내 최상위 기업인 LG전자(약 22억유로)와 현대자동차(약 10억유로)를 압도했다.

이 같은 중국 기업들의 대대적인 투자에 힘입어 제조업 분야에서 한국과의 경쟁은 갈수록 심화하는 양상이다.

산업연구원이 지난해 10월 내놓은 '주력 산업 중국과의 경쟁 관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의 시장 점유율은 2016년 안에 세계 1위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스플레이의 액정표시장치(LCD) 역시 2년 내에 국내 기업과 대등한 기술 수준으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되며 철강·섬유 분야에서의 열세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국내 IT 업계의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TV의 경우 여타 지역에서는 압도적인 점유율로 시장을 양분하고 있지만 정작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는 가격 경쟁력으로 무장한 하이얼·하이센스·TCL 등 현지 업체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중국 최대 LCD 제조업체인 BOE가 D램 시장까지 진출하기로 하면서 국내 기업의 전유물로 인식돼오던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도 일대 격변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동혁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5년 내 주력 산업 대부분에서 중국이 더 위협적인 존재로 부상할 것"이라며 "자동차와 기계 등을 제외한 거의 모든 업종에서 중국에 밀려 고전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12년 1.9년이던 한국과 중국의 기술 격차가 지난해에는 1.4년까지 줄었으며 특히 전자·바이오·기계 및 제조·에너지·항공 및 우주 등 10개 분야 총 120개 기술 중 중국이 한국을 이미 앞지른 영역도 18개에 달하는 실정이다. 이 역시 2012년에 비해 5개나 늘어난 수치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적극적인 R&D 투자를 통한 기술혁신이 수반되지 않으면 글로벌 시장의 주도권을 중국에 내주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승용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미래예측본부 연구위원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공격적인 투자 전략 없이는 무서운 속도로 추격해오고 있는 중국 기업들의 공세를 막기 어려울 것"이라며 "중국을 바라보는 관점과 대응 방안 전반을 새롭게 수립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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