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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급락 환율ㆍ금리상승 금융시장 ‘전쟁충격’
입력2003-03-17 00:00:00
수정
2003.03.17 00:00:00
조영훈 기자
미국의 이라크공격이 사실상 카운트다운에 들어가면서 17일 주가는 급락하고 환율과 금리는 상승세로 돌아서는등 국내 금융시장이 `전쟁`의 직격탄을 맞았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주말보다 22.41포인트(4.17%) 떨어진 515.24포인트로 마감, 지난 2001년 10월15일(513.99포인트)이후 17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무려 2.37포인트(6.40%) 떨어진 34.64포인트를 기록, 사흘만에 다시 사상최저치를 갈아치웠다.
거래소에서 하락종목은 올들어 가장 많은 717개종목에 달한 반면 상승종목은 80개에 불과했다. 하한가 종목도 58개나 쏟아져 지난해 6월26일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은 상황이 더욱 심각해 880개 종목중 775개가 하락해 사상최다를 기록했고, 하한가 종목도 250개에 달해 연중최다를 기록했다.
이날 주가급락은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 3국 정상회담후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게 직접적인 악재로 작용했다. 여기에다 SK글로벌 분식회계 파문에 이어 카드채 부실 우려감도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지난 나흘간 3,000억원이 넘는 순매수를 보였던 개인투자가들이 이날 250여억원 순매도로 돌아서 사실상 손절매에 나선데다 외국인 매물이 지속돼 장세를 압박했다.
전업종이 하락했으며 특히 개인투자가들이 선호하는 증권업종(11.51%)과 의료정밀업종(8.79%)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주가가 급락하면서 환율은 오름세로 돌아섰고, 펀드 환매 규모도 전주말 수준이 지속되면서 채권금리도 상승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역외달러 매수세와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순매도(690억원) 영향으로 오후 3시현재 전주말보다 3원50전 오른 1,244원.50전을 기록했다. 채권시장의 금리는 국고채 3년물이 0.02%포인트 오른 5.10%로 마감했다.
펀드 순환매 규모도 좀처럼 줄지않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날 정오 현재 환매 규모는 약 1조원으로 잠정집계돼 이날 전체로는 지난 14일과 비슷한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SK글로벌 분식회계 이후 총 환매규모는 17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날들어 신규자금이 더 이상 펀드로 유입되지 않고있고 SK글로벌 편입 펀드에서 다른 대체펀드에 가입한 자금까지 환매요구가 생기는 등 펀드 전반으로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영훈기자, 송영규기자 dubb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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