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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 강국으로 가는길
입력2002-12-12 00:00:00
수정
2002.12.12 00:00:00
국내 소프트웨어(SW)산업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연평균 25%대의 높은 성장을 이룩, 11월 현재 시장규모가 49억달러로 세계 15위권이고 5년 후인 오는 2007년에는 154억달러로 세계 10위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에서도 'IT KOREA 2006'이라는 비전을 수립해 SW산업을 국가전략 산업으로 적극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임으로써 SW산업의 장밋빛 미래를 점치는 전문가들이 많다.
특히 그동안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전자정부 프로젝트가 완성됨에 따라 이를 국가 정보화 모델로 활용함으로써 SW업계의 해외수출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국내 SW산업이 해외 선진 기업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국제 표준의 SW 품질인증을 통한 SW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SW 품질인증은 SW를 생산하는 프로세스의 성숙도가 일정한 기준에 부합되는지를 확인하는 것으로 고품질의 SW 개발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잣대가 되는 것이다.
이와 함께 SW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유지보수에 대한 효율성을 높임으로써 고객의 신뢰를 향상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제 품질은 사업상 필요한 '도구적' 개념에서 '필수적'개념으로 자리 잡았고 단순한 품질인증 획득보다는 총체적 품질 프로세스를 정착시키려는 문화가 정착되고 있다.
품질관리가 잘 되고 있는 미국에서도 SW결함이 미치는 사회적 손실비용이 국내총생산(GDP)의 0.6%인 연간 595억달러에 이르고 있다는 점을 보더라도 품질의 중요성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세계 최대의 SW시장인 미국정부에서 발주하는 프로젝트 입찰에 주 계약자로 참여하기 위해서는 CMM(Capability Maturity Model) 레벨3 이상의 수준을 갖춰야 한다.
지난 91년 미국정부의 요청으로 카네기멜론대학의 소프트웨어공학연구소(SEI, Software Engineering Institute)가 만든 SW개발 프로세스성숙도평가모델인 CMM이 전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빈곤과 풍요의 나라로 일컬어지는 인도가 지난해 102억달러의 SW생산액 중 76.5%인 78억달러를 수출해 세계 2위의 SW수출국으로 부상한 반면 우리나라는 SW생산액의 3.5%인 2억9천만달러를 수출한 점은 매우 대조적이다.
이처럼 인도와 우리나라가 수출규모 면에서 차이가 나는 이면에는 국제 표준의 품질경쟁력 수준에서 큰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인도는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수준을 갖추기 위해 노력한 결과 10월까지 CMM의 최고 수준인 레벨5를 획득한 기업이 총 50개에 이른다. 세계적으로 총 74개 기업이 레벨5를 획득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인도의 품질 수준은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반면 우리나라는 CMM 레벨3 이상 기업이 6개에 불과하고 그나마 전사 부문에서 레벨 4 이상을 인증받은 회사로 포스데이터가 유일하다는 점에서 우리 기업의 품질경쟁력 수준을 단적으로 볼 수 있다.
앞으로 외국기업은 물론 정부와 국내 업체들조차 프로젝트를 발주하면서 국제품질인증 여부를 프로젝트 수행능력의 판단 잣대로 활용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국제 무대에 진출하려는 국내 SW업계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2004년부터 공공프로젝트 수주시 프로세스능력 성숙도 수준에 따라 가점을 주고 2006년부터 입찰 참가를 제한하는 내용의 'SI사업평가제'를 실시하겠다는 계획은 국내 SW산업의 품질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이와 함께 많은 국내 기업, 특히 중소 SW기업에 이르기까지 국제 표준의 품질인증 마인드를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품질인증에 소요되는 비용의 절감과 절차를 간소화 시키려는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런 점에서 소프트웨어진흥원 산하의 소프트웨어 공학센터(KSI, Korea Software Institute)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1세기 지식 집약 산업인 SW산업은 이제 국가경쟁력의 원천이다. 따라서 국내 SW산업의 글로벌 품질경쟁력 확보야말로 'SW강국 e-코리아 건설'이라는 비전을 실현하는 관건이 될 것이다.
/김광호<한국SW산업협회장·포스데이터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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