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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인큐베이팅업체, 한국진출 '든든한 도우미'
입력2002-08-27 00:00:00
수정
2002.08.27 00:00:00
마케팅·홍보대행부터 헤트헌팅 업무까지 제공"외국기업 도우미 덕에 한국 시장에서 성공의 꿈이 무럭무럭 익어가요."
올해 2월 한국에 첫 발걸음을 내딛은 미국 자동차 부품 회사 젠텍스(Gentex)의 이용호(43) 한국 지사장. 만만치 않아 보이던 한국 시장 개척의 꿈을 외국기업 인큐베이팅 업체 덕에 수월하게 시작할 수 있었다.
젠텍스는 미국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중견 자동차 부품업체. 첨단 센서를 이용해 헤드라이트 빛을 흡수해 야간 운전에 도움을 주는 디지털 거울이 주력 제품.
10년 전부터 제품이 국내에 수입되기 시작했지만 국내 자동차 시장이 커지자 젠텍스 미국 본사가 직접 한국 법인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오래 전 국내에 젠텍스의 제품을 소개했던 이용호 사장이 한국 지사장으로 발탁돼 젠텍스의 국내 시장 개척의 선봉장 역할을 맡았다.
이 사장은 "2월에 한국 법인을 세웠지만 4월까지 미국에서 연수를 받느라 지사 설립을 준비할 겨를이 없었는데 친구의 소개로 외국기업 인큐베이팅 업체를 만나 손쉽게 업무를 시작할 수 있었다"며 흡족해 했다.
그에게 외국기업 인큐베이팅사를 소개해 준 친구 역시 한국 시장에서의 걸음마를 외국기업 인큐베이팅 센터에서 시작한 다국적 IT솔루션 업체의 한국 지사장.
한국에 첫 걸음을 내딛는 초년병 다국적 기업 사이에서 비즈니스 센터를 겸한 외국기업 도우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사무실, 사무기기, 접견실, 회의실은 물론 외국어에 능통한 비서와 마케팅, 홍보, 헤드헌팅 업무까지 제공하고 있는 이들 외국 기업 인큐베이팅 업체는 국내에 막 진출한 외국 기업들 사이에 입 소문을 타며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외형상 기존의 비즈니스 센터와 크게 다를 바 없지만 주고객이 외국기업으로 전문화됐다. 또 홍보, 컨설팅 및 헤드헌팅까지 지원해 준다는 점에서 서비스 내용이 차별화돼 있다.
외국기업 인큐베이팅 업체들이 국내에 본격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외환위기 직후. 당시 덩치 큰 글로벌 기업만 아니라 중소형 외국 기업들도 다투어 한국행 러시를 이루면서 이들이 필요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업체들이 여의도와 무역센터 주변에서 하나 둘 생겨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미국 9ㆍ11 테러사태 이후 세계 경제가 크게 위축됐지만 한국 시장은 전망이 밝다고 판단한 중견 다국적 기업들의 국내 진출이 늘면서 이들 외국기업 인큐베이팅 센터들의 임대율은 최근 80~90%를 넘어섰다.
여의도에 위치한 IBK에는 IT기업과 금융관련 회사들이 주로 입주해 있다. 무역센터 빌딩과 아셈타워에 위치한 유니코와 피봇 포인트는 IT, 가전업체는 물론 외국 중소형 무역업체가 많이 찾는다.
인기 높은 5~10평 사무실의 월 임대료는 300만원~700만원 선. 보증금은 대개 두달치 임대료 정도. 이들은 길게는 2~3년 짧게는 반년정도 인큐베이팅 센터에 머무른 뒤 기반이 잡히면 외국기업 도우미 센터를 떠나 한국시장 홀로 서기에 나선다. 다른 임대 사무실과는 달리 이사를 갈 때 2~3주 전에 간단히 통보만 하면 된다는 장점도 있다.
IBK에서 한국 진출 2년째를 맞고 있는 한 외국 IT 기업 지사장은 "영업담당 과장 한명이라는 최소한의 인원으로도 국내 영업을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다"며 "인큐베이팅 센터 내에 담당비서가 있기 때문에 따로 여직원을 따로 둘 필요가 없고 입지 조건도 국내 다른 경쟁 회사보다 훨씬 좋기 때문에 영업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여직원 채용과 대대적인 기업 홍보를 계획하고 있는 젠텍스코리아의 이사장도 IBK의 조언을 적극 반영할 생각이다.
IBK의 문형진 이사는 "특히 지사장을 포함해 한 두명 직원의 소규모 외국 회사들은 인큐베이팅 업체가 비서 업무를 대신 해주기 때문에 외형이 커 보이는 효과도 볼 수 있어 따로 사무실을 내기 보다는 외국기업 인큐베이팅 센터에서 국내 시장 개척의 토대를 마련하려는 회사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홍병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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