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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대선자금 기업인 수사’ 조기종결 요청] “수사 장기화땐 경제 멍든다” 절박감

5일 이뤄진 경제5단체장의 전격적인 검찰방문에는 재계의 위기감이 고스란히 배어있다. 실제로 대부분의 경제단체장들이 당일 아침 전경련으로부터 `검찰을 방문하자`는 요청을 받았고, 모두 흔쾌하게 `동의`했다. 이번 검찰방문은 기업인에 대한 처벌을 사전에 차단하고, 검찰 수사시기를 가능한 예측 가능하게 못박고 싶다는 재계의 갈증이 그만큼 컸다는 얘기다 . 특히 총선에 맞물려 정치권이 `선명성`경쟁을 벌일 경우, 기업과 경제는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질 수도 있다는 절박함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 방문 전 한 단체장은 “국민들의 눈에 (5단체장의 검찰 방문이) 어떻게 비쳐질지…”라며 말끝을 흐렸다. ◇“기업인 무차별 처벌 곤란”= “이건희 삼성 회장, 구본무 LG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등은 우리 경제의 주전급 대표선수들이다. 월드컵 축구대회를 앞두고 주전급 선수들을 모두 빼 버리면 경기는 어떻게 할 것인지 모르겠다.” 최근 재계의 한 임원은 검찰이 기업인들의 성역없는 처벌을 거듭 강조하고 나서자 기업인들이 반칙을 한 것은 인정하지만, 반칙을 했다고 스스로 선수를 빼 버리면 격심한 글로벌 경쟁시대에 우리경제의 체력은 크게 저하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스스로 우리 선수들이 `반칙왕`이라는 것을 세계에 널리 알려 득이 될 것이 없다는 것이 재계 전반의 정서이다. 경제 5단체장들은 이날 송광수 검찰총장을 찾은 자리에서 이 같은 분위기를 전달하며,우리 기업인들의 나쁜 점 보다는 좋은 점을 살펴 선처해 달라고 호소했다. 송광수 검찰총장도 재계의 정서를 잘 이해하고 있다. 송 총장은 지난해 말 강신호 회장의 1차 검찰방문 때 “검찰은 기업인들을 처리함에 있어 국민정서라든지, 불법 수수관행 근절을 바라는 국민들의 여망을 고려할 것이며,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충분히 고려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었다. ◇“늦어도 총선전 수사종결을” = 전경련 원로자문단은 최근 회동에서 “정치권은 여ㆍ야할 것 없이 총선에만 집착해 경제는 도외시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비단 재계 원로들만의 시각은 아닌 듯하다. 최근 정치권은 `표 모으기`를 의식한 인기영합적인 정책에만 집착하고 있는 모습이다. 재계는 총선이 가까워지면 `기업수사 법대로`의 원칙론이 더욱 힘을 얻으면서 검찰의 조기 수사종결을 이끌어내기가 더욱 어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강신호 전경련 회장은 이에 대해 “지난해 11월 검찰의 대선자금 관련, 기업수사가 전면 확대된 이후 연말에 수사를 끝내겠다는 것이 연초로 늘어졌고 다시 1월, 2월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문제는 검찰 수사가 길어지면서 경제가 멍들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들이 투자를 주저하고 외국인들의 자금유입도 주춤하고 있다. 영국계 스탠다드차타드은행 관계자는 “검찰의 재벌수사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여 기업대출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며 “특히 검찰의 비자금 수사가 집중되고 있는 기업들에 대한 외국계 펀드들이 이탈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규황 전경련 전무는 이와 관련, “지금은 과거 권위주의 시대와 달라져서 검찰의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권력이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며 “기업인 수사가 경제를 고려한 수준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국민의 기대와 여론만이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성진기자 hns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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