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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1,000시대] 89.94년보다 예탁금 3배나 많아
입력1999-07-07 00:00:00
수정
1999.07.07 00:00:00
정명수 기자
종합주가지수는 과거에도 89년, 94년(9월,11월), 95년 등 연도별로 볼때 3차례에 걸쳐 1,000포인트를 넘어섰었다. 당시 증시여건과 현재를 단순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주가지수의 추가 상승여력을 가늠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결론은 이번 1,000돌파는 과거와는 판이하게 달라 시장에너지가 아직도 넘친다는 것이다.◇왕성한 시장에너지=우선 금리에서 차이가 난다. 89,94,95년의 회사채 금리는 모두 13%대로 현재 7.85%에 비해 5%포인트 이상 높았다.
현재 주가지수 1,000포인트가 가능한 것은 4%대의 콜금리 등 저금리에 따른 유동성의 증시집중 때문이다.
증시의 매수 에너지를 나타내는 고객예탁금과 주식형 수익증권을 보면 현재 상황이 월등히 유리하다. 89년, 94년 당시에는 고객예탁금이 2조8,000억~3조원대였다. 지금은 8조3,000억원이 넘는 고객예탁금과 33조원에 달하는 주식형 수익증권 잔액이 시장을 버티고 있다.
◇기관화 장세=증권전문가들이 특히 주목하는 것은 전체 수익증권에서 주식형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89년에는 주식형 비중이 무려 53.3%, 94년에도 24.6%였다. 현재 주식형 비중은 12.9%다.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자금이 추가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기관화 장세의 심화, 대형주 투자비중 확대, 주가지수의 추가상승, 자금의 추가유입등 선순환 고리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증시의 위상변화=주식시장의 규모와 역할도 변했다. 89년 시가총액은 72조원대, 현재는 292조다. 10년만에 4배나 늘어났다.
89년과 94년에는 높은 경제성장률을 바탕으로 지금과 유사한 유동성 장세가 나타났으나 당시 정부는 증안기금등을 동원, 시장열기를 식히는 정책을 폈다. 현재 정부는 증시를 경제구조조정의 가장 중요한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자본시장을 통해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게 하므로써 부채비율을 낮추고 산업구조를 개혁한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 방침이다. 과거처럼 어느정도 오르면 열기를 식히는 것이 아니라 증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 정책의 이같은 변화와 증시 기능의 변화는 주가지수의 추가 상승에 가장 강력한 배경이다.
극소수 전문가들은 1,000포인트를 돌파하면 정부가 어떤 형태로든 시장에 개입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설사 시장에 개입하더라도 89년과 달리 지금은 정부의 직접 개입이 불가능하고 시장을 조절할 수단도 뚜렷하지 않다.
◇기업가치 상승=상장사들의 수익성도 좋아지고 있다. 89년 시장전체 주가수익비율(PER)은 16.5배, 94년에는 16.8배였다. 현재 단순 주가수익비율은 16.7배로 비슷하다. PER로만 보면 과거 1,000포인트 시점에 돌달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증시는 고PER시대를 맞고 있다. 미국의 PER는 36배, 일본은 37배, 독일은 25배, 네덜란드는 50배에 달한다.
우리증시도 경제여건을 감안할 때 PER 40배까지 용인될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신영증권 장득수 조사부장은 『PER 40배를 적용하면 종합주가지수는 1,176포인트가 나온다』며 『기업의 수익성이 회복되고 특히 대형주의 수익성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1,400포인트까지도 상승여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 정명수 기자 ILIGHT3@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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