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가 대규모 해외 전환사채(CB) 발행에 따른 주가 희석 우려로 급락세를 보였다. LG필립스LCD는 9일 증시가 초강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전 거래일보다 3.64%(1,250원) 내린 3만3,0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LG필립스LCD는 지난 6일 장 마감 이후 공시를 통해 시설자금 조달과 원리금 상환 등을 위해 5억5,000만달러 규모의 해외CB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CB 발행에 따른 주당 가치 희석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민천홍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발행이 올 10월 풋옵션이 행사될 가능성이 높은 해외CB 등의 차환을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차환발행이라는 점에서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윤혁진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결정될 전환가액이 중요한 데 만일 현주가보다 높게 결정될 경우 희석화 요인이 감소해 주가가 긍정적일 수 있지만 그 반대일 경우 주가에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송명섭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4% 수준의 주가 희석과 앞으로 물량 부담 가능성을 감안하면 투자 심리에 부담을 줄 수는 있다”며 “다만 1년 후부터 전환이 가능하므로 당장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칠 요인은 아니며 최근 업황 반전에 따른 주가 회복 추세를 꺾을 만한 악재도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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