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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사람들] 이원일 알리안츠GI 자산운용 대표

"펀드 행동주의 이제 시작"<br>올 주총 표대결서 잇단 패배불구 희망보여<br>경영진 설득 통해 기업가치 높이는데 주력


“펀드 행동주의는 이제 시작입니다.” 이원일(사진)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GI) 자산운용 대표는 올해 주총에서 기관투자자들의 펀드 행동주의(fund activism)가 크게 부각됐으나 주주총회 표대결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신 것에 대해 여유있는 반응을 보였다. 국내에서 활동중인 자산운용사 중에서 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와 관련해 주주제안, 반대 의결권 행사 등 가장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알리안츠GI자산운용도 마찬가지다. 올해 대한제분ㆍ리바트ㆍ동양고속 주주총회에 배당금 상향조정, 사외 감사 선임 등 3건의 주주제안을 해 표 대결을 벌였으나 모두 패배했다. 이 대표는 그러나 “전혀 섭섭하거나 실망스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의 제안을 지원해준 일부 투자자들을 보면서 희망을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챠트를 하나 보여줬다. 미국의 대표적인 사회책임투자 기관인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캘퍼스)이 주주제안을 한 것에 대한 주총의 평균 지지율 자료였다. 캘퍼스의 제안에 대해 주주들의 평균 지지율은 2003년 15%에 불과했으나 이후 점차 늘어 2007년에는 66%까지 상승했다. 그는 “비록 뜻이 관철되지 못했지만 경영진과 주주들에게 목소리를 전달하는 것만으로도 성과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나라도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 규모가 커질 수록 기관들의 의결권 대리 행사가 적극적을 이뤄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활동중인 기업지배구조펀드는 장하성 펀드가 대표적이지만 모두 사모로만 운영된다. 공모형태의 기업지배구조펀드를 적극적으로 운용중인 자산운용사는 알리안츠GI자산운용이 유일하다. 지난해초부터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장기주식’을 운용해 수탁액 1,100억원 1년 수익률 27%를 기록하고 있다. 알리안츠는 이외에도 2004년부터 국민연금과 정보통신부를 비롯해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일임받은 자산 6,000억원을 기업지배구조펀드로 운용하고 있다. 알리안츠GI자산운용이 덜 알려진 이유는 법적 분쟁을 불사하며 공격적으로 개혁을 시도하는 장하성 펀드와 달리 ‘조용한 경영 개선’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관계지향적 투자(relational investment)를 추구한다”며 “경영진과의 마찰을 최소화하고 설득과 협력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이것이 주가 반영되도록 하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고 운영 철학에 대해 설명했다. 예컨대, 머리는 좋고 성실한데 공부를 잘할 수 있는 학생을 골라, 공부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도와줘서 상위권으로 갈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무조건 배당을 요구하거나, 자산 매각을 요구해 주가를 올리는 게 아니라 기업이 최대한 효율적으로 운용될 수 있도록 의견을 제시하고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이어 “몇 년간 현금을 금고에 쌓아놓고 있는 회사에는 주주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요구하지만 이익을 낼 수 있는 신규 사업이 있으나 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에는 전략적 투자자 역할을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오너 기업인들의 경영마인드에 대해 아쉬운 점은 많다고 이 대표는 토로했다. 그는 특히 “상속세 때문에 주가가 오르는 것을 싫어하는 창업주 기업가들이 많다”며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들 대상으로 기업을 공개한 만큼 기업가치가 주가에 제대로 반영 되도록 하는 것도 경영진의 의무”라고 지적했다. 이원일 대표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펀드 운용 ‘행동하는 가치투자자’로 불려
이원일 대표는 이원기 KB자산운용 대표에 이은 국내 2호 공인재무분석사(CFA) 자격증 보유자다. 둘 사이에 직접적인 혈연관계는 없다. 국내서 CFA 자격증을 보유자들 중에는 상당수가 그의 제자다. 그가 가르친 분야는 투자 윤리와 사회책임투자(SRI). 재무분석의 테크닉만큼 중요한 게 투자전문가의 윤리의식이기 때문이다. 그는 알리안츠GI자산운용에서 일반 투자에 대해서는 직접 관여하지 않지만 SRI부분에 대해서는 운용에 직접 참여한다. 그는 '행동하는 가치 투자자'로 불린다. 알리안츠GI자산운용에서 SRI를 담당하는 팀 이름은 밸류인 액션(Value in action), 즉 '행동하는 가치'팀이다. 그가 직접 지었다. 사회책임투자라는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수탁자로서 적극적으로 행동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사회책임투자에는 환경, 공공부분 등 여러 분야가 있으며 그가 운용하고 있는 펀드는 그 중 기업지배구조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업지배구조개선은 곧 경영권 위협이라는 등식이 떠올리는 현실에 안타까워 한다. 경영의 효율성을 높여 상장기업으로서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이를 통해 다수의 투자자가 이득을 보게 게 궁극적인 목표다. 그는 자신이 운용중인 공모형 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에 월급의 일정 부분을 매달 투자한다. 그만큼 책임감을 갖고 하겠다는 뜻이다. 약력 ▦59년 서울생 ▦82년 외대 경제학과 졸업 ▦88년 서울대경영학 석사 ▦93년 룻거스 대학 경영학 박사 ▦94년 크레딧리오네 한국 리서치 헤드 ▦96년 살로먼스미스마니 한국 리서치 헤드 ▦01년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GI)자산운용코리아 CIO ▦02년 니콜라스애플게이트 캐피탈 주식운용 아시아 담당 이사 ▦05년 알리안츠GI자산운용 코리아 대표이사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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