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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술협회 전회장] 국보급 미술품 1,000여점 위조

고미술협회 전직 간부·화랑업자들이 국보급 문화재 등을 대량위조, 감정위원들과 짜고 진품인 것처럼 속여 유통시켜 온 것으로 드러났다.서울지검 형사5부(李동기 부장검사)는 7일 문화재·고서화 등 1,000여점을 위조해 30여점을 판 일당 15명을 적발, 이 중 한국 고미술협회 전 회장 공창호(51)· 전감정위원 전병광(51)· 위조책 권춘식(52)씨 등 11명을 사인위조 및 사기혐의로 구속기소하고 고미술협회 전 부회장 임모(49)씨를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화랑업자 이모(54)씨등 3명을 수배했다. 孔씨는 지난해 2월 「오원 장승업 잡화 8폭병풍」등 위조품 10점을 이모씨에게 담보로 맡기고 9억원을 빌려 선이자를 제외한 8억5,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다. 감정위원 全씨는 혜원 신윤복의 낙관을 위조해 만든 가짜 풍속도 화첩을 강모씨에게 1억2,000만원에 판매한 혐의다. 동양화 위조책 권씨는 청전 이상범의 「추경산수화」위조품을 중간상을 통해 구모씨에게 5,000만원에 판매한 혐의다. 검찰 관계자는 『추사 김정희 서화의 경우 25만원짜리 위조품을 400배인 1억원에 판매한 사례도 적발됐다』고 말했다. 적발된 위조품 1,000여점은 진품 시가로 환산하면 1,000억원대에 이른다. 이들은 유명화가의 진본을 구해 유산지(기름먹은 습자지)를 놓고 목탄으로 밑그림을 그린 뒤 다시 한지나 화선지를 놓고 화필로 밑그림을 그려 그 위에 먹과 물감으로 채색, 완성하는 「유산지모사」 두꺼운 종이 재질에 그려진 진본 그림을 물에 넣고 한참 불려 2장으로 갈라지면 윗부분의 원그림을 떼어내 별도 표구하고 뒷장의 희미한 그림 위에 채색을 더해 또 하나의 새로운 그림을 만드는 「앞장· 뒷장떼기 수법」 낙관·서명 바꿔치기 등 다양한 위조수법을 사용했다./윤종열기자 YJYU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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