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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동 쌍용투자증 사장(차세대 경영인)
입력1997-11-25 00:00:00
수정
1997.11.25 00:00:00
구동본 기자
◎“직원사기 기업성장 좌우”/경조사는 빠짐없이 챙겨/95년 부사장재직때 단일규모 국내 최대/560억불 약정고 올려/업계 선두권 대약진/국제적안목 탁월한 21C금융리더 정평우리의 경제환경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다.
「합리적이고 투명한 경영스타일, 논리적 사고에 기초한 리더쉽을 가진 경영자.」 차세대경영자의 조건과도 맥을 같이한다.
김석동 쌍룡투자증권 사장(37)은 확실히 차세대 경영자다. 그는 지난해 11월 세계경제포럼이 선정한 「올해의 차세대지도자」로 뽑혀 지난 2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모임에 참석했다. 또 금융전문지인 유러머니지가 「21세기 전금융리더 50인」 중 한사람으로 뽑았다.
95년 아시아위크지는 「향후 20년간 아시아를 이끌어갈 20인」으로, 94년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지는 「한국의 증권계를 뒤흔들고 있는 젊은 경영자」로 보도하기도 했다.
그에 대한 이같은 해외의 평가는 김성곤 그룹창업주의 3형제 중 막내며, 김석준 그룹 회장의 동생인 오너의 한 사람이기 때문은 아니다. 사실 그는 김회장과 마찬가지로 지분이 거의 없는 전문경영자다. 그의 그룹내 지분이라야 경영을 맡고 있는 쌍용증권 주식 1% 내외에 불과하다. 그것도 우리사주 배당분이다.
그가 차세대 경영자로 각광받는 이유는 능력에 있다는게 그를 잘아는 사람들의 한결같은 평이다. 지난 88년 대리로 입사한 후 7년여만인 95년 12월 증권업계 최연소 사장에 취임했다. 증권사의 최고경영자는 고도의 전문지식이 없이는 오를 수 없는 자리. 이것이 그의 능력을 보증한다.
금융개방 원년인 95년에는 부사장으로 재직하면서 국내 단일규모로 최대인 5백60억 달러의 약정고를 기록, 쌍룡투자증권을 업계 선두권으로 올려놓아 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의 능력은 여러면에서 확인된다. 89년 프랑스 인시아드대에서 경영학 석사과정을 거친 1년 동안 불어를 완전 마스터했다. 만능 스포츠맨으로 가끔 필드에 나가면서도 핸디6을 유지하고 있다. 어릴 때 전국체전에서 은메달 두개를 따낸 스키실력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요즘 『기업은 아무리 경영환경이 어려워도 살아남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어느 때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는 말을 자주한다.
『고생하는 직원들을 보면 그 심정은 누구나 똑같이 가질 것』이라고 말하는 그는 특히 회사와 직원에 대한 애정과 사랑이 남다르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직원들의 경조사에 반드시 참석한다. 사람이 승패와 존립까지 좌우하는 증권사의 특성상 직원들의 사기가 살아나지 않고는 성장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11살 때 부친을 따라 미국으로 건너간 후 무려 15년 동안 현지에서 생활을 한 그는 브라운대에서 외교학을 전공하고 조지타운대에서 외교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오랜 미국생활을 통해 조지타운대 스승이었던 울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 등 많은 해외 저명인사와 두터운 관계를 맺었다.
이를통해 그의 국제적 안목은 정평이 나있다. 이런데서 나오는 자신감이 국제업무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배경이라는게 그룹관계자들의 평가다.
김사장 주위에서는 지금까지 그가 보여준 능력은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의 잠재력을 높이 사고 있는 것이다. 날로 어려워지고 있는 국내 증권시장에서 그가 앞으로 보여줄 경영인으로서의 또다른 면모를 지켜보라는 것이다.<구동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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