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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0.25%P인상] "물가여건 예상보다 악화"… 연내 최소 3.5%까지 올릴듯

"물가 하반기엔 진정 기대 두차례 정도 인상 있을것"<br>IMF 4%가 적정 제시… 일부선 "3.75%이상" 예상도

10일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에서 열린 3월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한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회의 시작을 알리는 의사봉을 치고 있다. 이호재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훤회가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2%대 저금리시대가 막을 내렸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2009년 1월, 이성태 당시 한은 총재가 기준금리를 3.0%에서 2.5%로 인하한 후 26개월 만에 3%대 금리시대가 문을 연 것이다. 정부마저 "물가관리에 한계가 있다"며 하소연을 하는 마당에 한은의 금리 인상은 너무나 당연한 선택이었다. 금리인상 자체보다 김중수 한은 총재의 발언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김 총재는 "유연하고 꾸준하게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겠다"며 베이비스텝 방식의 인상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최소 3.5%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반기 물가 여건 예상보다 악화"='짐을 내려놓고 싶다(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비욘드 컨트롤(물가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났다는 의미ㆍ이명박 대통령) 등의 발언에서 보여지듯 현재의 물가급등은 이미 정부의 통제 수준을 벗어났다. 유가 등 국제원자재 가격 급등과 구제역 등 정부의 변명대로 통제할 수 없는 외부변수 탓도 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물가불안 조짐에 뒤늦게 대처한 측면도 크다. 김 총재도 물가에 대한 불안감을 숨기지 않았다. 김 총재는 금통위 직후 기자회견에서 "상반기 물가 여건이 당초 전망에 비해 더 악화됐다"고 말했다. 최근 중동 지역 정정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구제역 여파가 물가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는 뜻이다. 김 총재는 전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도 "3월 물가도 2월(4.5%)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오는 4월 수정 경제전망치를 발표하면서 물가전망을 상향 조정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당초 한은은 상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7%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최근 2개월간 물가상승세를 감안하면 4%대 초반도 사수하기 힘든 상황이다. 경제성장에 대한 김 총재의 입장도 다소 바뀌었다. 김 총재는 1월 "미국의 성장세가 예상보다 빠르다"며 당초 4.5%로 제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중동 및 북아프리카 사태, 구제역 등 경기하방요인이 생겼다. 4%대 중반을 예상하고 있다"고 한발 물러섰다. ◇인상 속도는=추가 금리인상은 불가피한 만큼 시장의 관심은 인상폭과 속도에 쏠려 있다. 김 총재는 "상반기 물가 여건은 악화됐지만 하반기에는 진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총재의 발언대로라면 상반기까지는 징검다리식 인상 기조를 유지한 후 하반기에는 인상 속도가 다소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3.5%로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불안이 사우디아라비아나 쿠웨이트 등 주요 산유국으로 확산되는 최악의 경우가 아니라면 4월부터 유가 급등세가 진정될 것"이라며 "올해 말까지 두 차례 정도의 금리인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적정 기준금리로 4%를 제시했다"는 김 총재의 발언에 비춰 올해 말까지 3.75% 내지 4%까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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