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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이건호 교수팀이 자기공명영상장치(MRI)로 촬영한 뇌 영상을 이용해 사람의 지능지수(IQ)를 측정ㆍ예측해내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교수팀은 IQ가 80~150인 청소년ㆍ대학생 225명의 뇌를 MRI로 찍은 뒤 영상을 분석, IQ가 뇌구조와 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그 결과 언어능력, 지식 수준처럼 경험ㆍ지식 축적을 통해 형성되는 '결정성 지능'이 뛰어날수록 뇌의 왼쪽 측두엽 특정부위(측두극ㆍ베로니케 영역)가 두꺼워진다는 점, 추론ㆍ계산능력이나 공간지각력 같은 '유동성 지능'이 높을수록 전전두엽과 후두정엽 부위의 뇌활동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 교수팀은 이를 토대로 대뇌피질의 두께 차이로 결정성 지능을, 뇌 신경망회로의 활동성으로 유동성 지능을 측정하는 '방정식'을 개발했다. 이렇게 측정한 IQ는 검사용지로 시험을 치러 측정하는 기존의 IQ와 매우 비슷하게 나왔다. 이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학습방법론의 효과를 검증하거나 영재를 조기발굴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 '신경과학회지' 8일자에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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