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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저축 2조8,000억 물량주의보
입력2003-10-23 00:00:00
수정
2003.10.23 00:00:00
한기석 기자
지난 22일부터 내년 3월31일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2조8,000억원 규모의 비과세장기증권저축 자금중 상당액이 증시에서 이탈할 것으로 보여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1년 10월22일부터 2002년3월31일까지 한시적으로 판매된 비과세장기증권저축 상품이 만기와 함께 환매가 가능해진다. 이 상품은 당시 시중 부동자금을 증시로 끌어들이기 위해 이자ㆍ배당소득에 대한 비과세 외에도 따로 세액공제 혜택을 부여해 현재 설정액이 증권사 1조8,000억원, 은행 1조원 등 모두 2조8,000억원에 달한다.
2001년에 가입한 사람은 2001, 2002년 두차례에 걸쳐 각각 투자자금의 5.5%, 7.7%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았으며 2002년에 가입한 사람은 한번(5.5%) 받았다.
증권사들은 만기 자금의 재유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더 이상 세액공제 혜택이 없는데다 주가가 많이 오른 최근 상황을 감안할 때 유출자금이 더 많을 것으로 보고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당초 가입목적이 투자이익과 세액공제 혜택인데 둘 다 충족돼 더 이상의 메리트가 없다”며 “재가입을 권유하고 있지만 일단 빼고 보자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종합주가지수가 700선을 넘어서면서 안그래도 환매에 시달려온 투신 등 기관의 환매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투자자는 언제든지 환매할 수 있는 만큼 증시 전망과 자신의 투자 성향을 고려해 환매할 것인지 그대로 둘 것인지 판단하면 된다”며 “일부펀드는 만기 수익률 관리를 위해 선물 등으로 헤지를 걸어놓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해당 증권사에 알아보는게 좋다“고 조언했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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