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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성 낮은 부실 계열사 살리기 없다" '정예조직' 중심으로 신성장플랜 가속도

■ Hot 이슈메이커-구조조정 마지막 피치 올리는 권오준

포스하이알 법정관리 신청

플랜텍도 자율협약 타진

권오준(가운데) 포스코 회장이 지난 9일 경기도 미사리 경정공원에서 열린 '철강사랑 마라톤대회'에서 업계 대표들과 달리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철강협회

권오준(사진) 포스코 회장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더욱 강하고 단호해지고 있다. 지난해 3월 취임한 후 1년간 주로 비핵심사업과 자산 매각에 주력했다면 2년 차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부실 계열사를 정리하며 '정예 조직'으로 재편하는 모양새다. 이 과정에서 대규모 손실을 피하려는 채권단이 포스코의 자금지원을 촉구하는 등 충돌도 있지만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은 권 회장의 의지는 어느 때보다도 굳건해 보인다. 포스코 내부에선 권 회장이 구조조정을 조기에 일단락짓고 임기 후반에는 본격적으로 새로운 성장 플랜을 만들어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0일 철강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포스코의 손자회사 포스하이알이 광주지방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포스코의 구조조정이 후반전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포스하이알은 포스코의 소재 부문 계열사인 포스코엠텍의 자회사다. 자본금 45억원에 부채가 531억원에 이르고 지난해 순손실 118억원을 기록하는 등 심각한 경영난에 빠지자 법정관리를 선택했다. 주목할 점은 포스코가 한 발 뒤로 물러선 채 추가 지원을 포기한 것이다. 아무리 자금 여력이 있어도 성장성이 낮은 부실 계열사를 살리는 데 쓰지 않겠다는 신호를 시장에 알렸다.

최근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타진한 포스코플랜텍의 사례에서도 같은 기조가 나타난다. 포스코플랜텍은 이달 들어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으로부터 빌린 각각 445억원, 150억원의 빚을 갚지 못해 상환 연장을 논의 중이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포스코가 지원하라는 뜻을 건넸지만 지난해 말 이미 유상증자로 2,900억원을 투자한 포스코는 반대 의사를 밝혔다. 권 회장은 지난 9일 철강협회 주관 마라톤 대회장에서도 "(포스코플랜텍 관련) 결정된 것은 없다"며 같은 자세를 유지했다.



포스코는 또 포스코엠텍의 도시광산사업부 영업을 중단하고 자산 처분에 나섰으며 뉴알텍은 유상감자로 투자금 402억원을 회수했다. 2월 미국 USP, 3월 '포스코-우루과이' 등 실적이 부진한 해외법인을 정리하며 구조조정 대상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포스코특수강 등 비핵심사업과 부동산 처분 매각(전반전)을 일단락한 권 회장이 최근에는 부실 계열사 구조조정을 속전속결식으로 끝내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모습이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부실계열사에 추가 자금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다만 채권단은 포스코라는 든든한 배경을 보고 자금을 지원한 만큼 계열사 부실을 해소에 포스코가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진통이 불가피하다. 윤관철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의 재무구조 개선책이 당장 잡음을 일으킬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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