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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블록딜 무산… 일제히 떨어진 관련주 투자 어떻게

"지배구조 이슈는 살아있어… 지금이 싼 값에 살 기회"

제일모직·SK C&C 등 해당그룹서 역할 다른데

테마주처럼 묶여 하락… 조정 지나면 반등 가능성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현대글로비스 지분매각이 무산되면서 지배구조 관련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최대 수혜주로 분류됐던 현대글로비스의 프리미엄이 사라지자 그 후폭풍이 제일모직, 삼성SDS, SK C&C 등 오너 일가가 지분을 대량 보유하고 있는 다른 대기업 지배구조 관련주에도 불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블록딜은 무산됐으나 정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오너 일가가 지분을 많이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주식 가치를 높여 현대모비스 지분을 늘려야만 하는 대전제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다른 지배구조 관련주가 추가 하락할 경우 저가에 분할 매수하는 것도 좋은 투자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배구조 이슈가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시장의 쏠림에 휘둘리지 말고 해당 기업의 지배구조 개편 방향에 주목하라는 것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이 보유 중인 현대글로비스 주식 1,627만1,460주(43.39%) 중 502만2,170주(13.33%)에 대한 블록딜이 무산된 이날 현대글로비스를 비롯한 대기업 지배구조 관련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현대글로비스는 가격제한폭(15.00%)까지 떨어진 25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제일모직은 6.44%(9,500원) 하락한 13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SDS는 8.65%, SK C&C는 7.04% 각각 하락했다.

이재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 블록딜 무산으로 그동안 글로비스 주식은 사고, 모비스 주식은 팔아야 한다는 주장의 근거가 약화되면서 그동안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에서 디스카운트됐던 모비스는 오르고 오버슈팅된 글로비스는 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의 열쇠를 쥐고 있는 현대글로비스가 급락하자 삼성과 SK 등 다른 대기업의 지배구조 관련주도 차익실현 매물이 물리면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들 종목이 해당 그룹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제각각임에도 테마주처럼 묶여 동반 급락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개별 기업마다 지배구조 이슈는 여전히 살아 있는데 현대차 때문에 동반 하락하는 것은 정상적인 주가 움직임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금이 지배구조 관련주를 싼값에 매수할 수 있는 적기라고 조언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과거처럼 현대글로비스 주식을 들고 있으면 무조건 돈이 된다는 식의 논리는 더 이상 성립되기 힘들겠지만 정 부회장이 모비스의 지분을 늘리는 과정에서 필요한 돈을 마련하는 데 글로비스 지분 매각만큼 용이한 것은 없다"면서 "일정 기간 조정을 거치고 나면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배구조 이슈가 여전히 살아 있는 만큼 현재의 주가조정을 저가 매수의 타이밍으로 삼으라는 얘기다. 실제 현대글로비스의 시총은 11조2,500억원으로 현대모비스 23조1,618억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경영권 승계를 위해서는 현대차그룹이 앞으로도 현대글로비스의 주식가치를 더 높여나갈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제일모직과 삼성SDS도 마찬가지다. 제일모직은 이날 6.44% 급락했지만 '삼성전자 인적분할 후 사업지주회사와의 합병' '삼성물산과의 합병' 등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4·4분기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예상돼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프리미엄 매력이 여전하다. 전용기 현대증권 복합기업 팀장은 "제일모직의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은 569억원을 웃도는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면서 "핀테크 등 금산분리 완화 움직임도 제일모직에는 호재"라고 말했다. 전 팀장은 "글로비스 블록딜 여파로 제일모직과 삼성SDS 등 지배구조 관련주까지 영향을 받았지만 펀더멘털에는 변함이 없는 만큼 주가도 곧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큰 폭의 매출액 성장이 예상되는 SK C&C 역시 주목할 만하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매출액은 7,896억원, 영업이익은 878억원으로 모두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인다"면서 "비정보기술(IT) 서비스 신사업 매출성장과 기업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올해 매출액도 15%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태원 회장이 32.9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SK와의 합병설 등 지배구조 이슈가 여전한 상황에서 외형 성장성까지 더해져 투자 매력은 더 올라갈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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