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換헤지비용 줄어 원가경쟁력크게 향상

한국 조선업위상 재확인…주문 선별취급 여력 늘려<br>시장지배력 가진 다른 산업분야에도 파급효과 기대ㅋ


삼성중공업의 원화결제 수주는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거듭 확인한 것이자 신규 ‘우량 주문’을 선별적으로 취급할 수 있는 여력을 대폭 늘렸다는 의미가 크다. 그동안 국내 조선업체들은 2년6개월 또는 3년치 수주물량을 확보하면 아무리 매력적인 주문이 들어와도 더이상 물량을 받아들이기 힘든 여건이었다. 3년이라는 기간 동안 환율 및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폭이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자칫 ‘욕심은 냈지만 실속 없는 거래’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환율변동 리스크 최소화시켰다=조선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중공업이) 원화결제로 수주했다는 것은 단순히 환율변동만큼 수익을 안정화시켰다는 의미에 그치지 않는다”며 “대규모 수주에 따른 주변의 변수들을 항수로 전환시킬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기존의 수주 한계기간(통상 최대 3년)을 6개월~1년가량 더 늘릴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우량 주문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여지가 커졌다는 이야기다. 국내 대부분의 조선업체들은 대규모 수주계약이 이뤄지면 일정 부분 이상에 대해 환헤지를 걸어야 했다. 선박 건조기간 동안 환율변동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면 겉으론 벌어도 안으로는 손해를 볼 수밖에 없어 이에 대한 리스크를 줄여야 했다. 그만큼 비용부담이 커졌던 것은 당연한 결과물. 실제로 달러결제에 대해 100% 헤지전략을 펼치는 삼성중공업은 선박을 수주해 인도할 때까지 수주대금 1억달러당 헤지비용으로 평균 5,000만원가량 지불해왔다. 만일 지난해 수주한 선박(126억달러)을 모두 원화결제 방식으로 처리했다면 산술적으로 60억여원에 달하는 헤지비용을 아낄 수 있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시장지배력 큰 국내 조선업체 원화결제 물꼬 터=삼성중공업의 이번 원화결제 계약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 여타 조선업체들이 자연스럽게 원화결제로 전환할 수 있는 물꼬를 터준 셈이다. 조선공업협회의 한 관계자는 “환리스크를 해소하고 헤지비용을 줄인다는 점에서 업계 초유의 원화결제는 환영할 만하다”며 “국내 조선업체를 비롯해 해운선사 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전세계 선박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국내 조선업계가 공급자 우위의 시장에서 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수주계약을 이끌 수 있는 만큼 앞으로 원화결제가 잇따를 것으로 조선공업협회는 내다봤다. 조선업계 관계자도 “일단 원화결제의 물꼬가 터진 만큼 원화를 보유한 선주사와의 계약에는 원화결제가 상당한 조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로써 국내 조선업계가 세계 선박시장에서 차별화된 시장관리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안정이라는 부수적인 효과도 기대된다. 조선시장 호황으로 유입되는 달러가 많아질수록 외환시장이 출렁거리면서 엉뚱하게 여론의 화살을 맞아야 했던 조선업체들로서는 이번 거래로 외환시장의 눈총을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대형 선박을 수주할 때마다 되풀이됐던 대규모 선물환 매도에 따른 외환시장의 충격도 줄어들게 돼 환율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여타 산업에도 파급효과 클 듯=수출ㆍ수주대금에 대한 원화결제는 시장지배력을 가진 여타 산업이나 수출기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환율하락에 따라 환차손을 입고 있는 업계나 기업의 입장에서 원화결제는 최선의 해결책으로 작용한다. 게다가 관련산업이 공급자 우위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면 원화결제의 실현 가능성이 높아진다. 실제로 세계적인 건설장비업체인 캐터필라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국내업체인 진성티이씨는 지난 2004년부터 납품대금 전액을 원화로 결제하고 있다. 박세광 진성티이씨 상무는 “(진성티이씨는)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캐터필라에 부품을 공급할 만큼 품질이나 단가ㆍ공급능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캐터필라는 거래 초기부터 우리 측의 원화결제 요구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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