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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 국민총소득 증가율 '제로'

고유가에 따른 교역조건악화…내수·수출 위축 파급 우려<br>민간소비·설비투자는 증가세..고유가 지속시 GDP추가하락 불가피

올해 2.4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 증가율이 외환위기후 최저를 기록,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크게 밑돌았다. 이는 유가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교역조건을 크게 악화시킨 데 따른 것으로 고유가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실질 GNI 증가율이 개선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향후 교역조건이 계속 악화되면 실질 GNI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도 있다는 게 한국은행의 전망이다.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는 증가세를 보이지만 고유가 현상이 지속될 경우 GDP성장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 실질 GNI 증가율 하락..고유가가 주범 국민의 실질적인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GNI의 증가율이 제로로 떨어진 것은 98년 4.4분기의 -6.1% 이후 최저 수준으로 고유가 현상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가 주원인이다.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의미하는 순상품교역지수(2000년=100)는 2.4분기중 79.6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서는 7.8%나 하락, 고유가의 위력이 드러났다. 배럴당 60달러를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하는 유가는 특히 최근 미국의 허리케인카트리나의 영향으로 추가 급등할 교역조건이 더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처럼 악화된 교역조건으로 인한 실질 무역 손실은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각각10조원이 넘어 상반기에 20조원이 초과됐으며 이는 작년 동기의 12조원의 두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물론 외국인의 주식 배당금 등 요소소득의 국외지급이 증가한 것도 실질 GNI 증가율 하락에 한몫했다. 거주자가 국외에서 벌어들인 돈에서 비거주자가 국내에서 번 돈을 뺀 실질 국외순수취 요소소득은 2.4분기에 마이너스 1조7천억원으로 상반기 전체로는 마이너스 1조5천억원에 달했다. 즉, 외국인이 상반기중 국내에서 벌어들인 돈이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번 돈보다 1조5천억원이 더 많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실질 GNI는 작년 동기 대비 0.2% 증가하는데 그쳤다. 한은 관계자는 "유가는 외생변수로 어쩔 수 없기 때문에 고유가로 인한 교역조건 악화로 지속되면 실질 GNI는 마이너스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 건설.서비스업 회복세..민간 소비지출 증가 실질 GNI 증가율이 환란이후 최저에 달했음에도 건설업과 서비스업이 회복세를보인데다 정부와 민간소비 지출이 증가세를 나타내 국내 경기는 미미하나마 회복되는 모습을 반영했다. 경제전반에 파급력이 큰 건설업의 경우 2.4분기에 작년에 비해 1.7% 성장했다. 특히 토목건설은 전분기 8.9%에서 13.9%로 증가폭이 확대됐으며 건물건설은 전분기 마이너스 5.4%에서 2.1%로 증가세로 반전됐다. 서비스업도 작년 동기보다 2.5% 성장했다. 그러나 음식숙박업은 외국인 여행객 증가세 둔화 등으로 0.4% 감소했으며 운수창고업도 파업 등에 따른 항공화물 감소로 1.4% 증가에 그쳤다. 경기회복의 한 지표격인 민간소비 지출의 증가율은 의류 등 준내구재에 대한 가계의 소비지출 증가 등으로 2.8%를 나타냈다. 전년 동기 대비 민간소비 증가율은 2003년 2.4분기 이후 6분기 연속 마이너스를나타낸 후 작년 4.4분기 0.6%로 증가세로 전환된 뒤 올해 1.4분기 1.4%, 2.4분기 2.8%로 증가폭이 커졌다. 설비투자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작년 1.4분기 -0.3%에서 2.4분기 6.2%로증가세로 돌아선 뒤 3.4분기 6.8%, 4.4분기 2.5%, 올해 1.4분기 3.1%, 2.4분기 2.9%등을 나타냈다. 설비투자 증가세가 여전히 기대치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건설 투자는 올해 1.4분기 -2.9%에서 2.4분기에는 1.7%로 증가세로 반전됐으나경기부양을 위한 공공건설 부문에 막대한 재정자금이 풀린 것 치고는 여전히 회복세가 미약한 편이며 오히려 부동산 시장 과열이 건설 투자를 그나마 증가세를 견인한것이라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는 형편이다. 한은 관계자는 "민간소비는 3분기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아직 추세라고 판단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 고유가 계속되면 성장률 목표치 달성 어려울 듯 교역조건 악화는 결국 수출에 의해 견인되는 우리 경제의 성장률에도 일정부분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재화와 서비스 수출은 올해 2.4분기에 작년 동기 대비 5.5% 증가해 작년 4.4분기이후 3분기째 한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박승 총재는 지난 7월 금통위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올들어 기름값을 지난해보다약 40% 올라 올해 경제성장률을 0.8%포인트 끌어내리는 작용을 하고 있다고 밝힌 바있다. 고유가 현상이 지속되면 한은이 당초 4.0%로 전망했다 수정한 3.8%라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과연 달성될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4분기 국내 총생산(GDP)은 작년 동기에 비해 3.3% 성장했으며, 상반기 성장률은 3.0%를 나타냈다. 따라서 하반기중 5% 가까운 성장이 이뤄져야 한은이 전망한 연간 3.8%의 성장이가능하지만, 지금과 같은 고유가와 그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 현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성장률의 추가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유창엽.박성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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