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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리뷰] '아이두 아이두' 달콤하고도 쌉싸름한 '여자의 결혼'
입력2007-01-15 17:30:27
수정
2007.01.15 17:30:27
프랑스 소설가 모파상을 세계적인 작가로 끌어올린 소설 '여자의 일생'은 이런 문장으로 끝을 맺는다. "인생이란 남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행복한 것도, 그렇게 불행한 것도 아닌가 봐요." 뭐하나 부족할 게 없이 자란 여주인공 잔느는 한 남자를 만나 결혼하면서 굴곡 많은 삶과 마주하게 된다. 잔느의 이 마지막 대사는 소설 속 명 구절을 꼽을 때 빠지지 않는다.
과연 결혼이란 무엇일까. 달콤한 아이스크림 맛을 전해주기도 하고 때로는 익모초처럼 쓰디 쓴 뒷맛을 남기기도 한다. 뮤지컬 무대와 TV 드라마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배우 박해미가 직접 제작에 나선 뮤지컬 '아이두 아이두(I Do! I Do!)'는 인생에서 결혼이란 과연 어떤 것인지 곱씹어보게 하는 작품이다.
등장 인물은 단 두명. 아그네스와 마이클 부부다. 열정에 이끌려 결혼하고, 사랑의 결실로 아이를 낳고, 세월이 흘러 중년 부부가 돼 서로의 빈틈을 꼬집으며 티격태격 싸워 남남 같은 사이로 변하고 노년에 이르러선 '그래도 의지할 것은 당신밖에 없다'며 말없이 서로의 손을 잡는다.
있는 그대로의 결혼 모습을 담담히 묘사했다는 점에서 아이두 아이두는 소설 여자의 일생을 닮았다. 그다지 과장하지도 않고 특별히 관객들을 억지로 웃기려고 하지도 않고 요란한 무대장치로 혼을 빼놓으려 하지 않지만 잔잔한 감동의 깊이가 관객들에게 전해진다.
복잡한 갈등구조와 속사포 같은 말장난 없이도 관객들은 극의 흐름에 쉽게 몰입할 수 있다. 1966년 미국에서 초연됐던 작품. 뮤지컬 맘마미아에서 디바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던 박해미가 이번엔 기름기를 뺀 담백한 연기력으로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박해미는 이 작품을 통해 뮤지컬 배우에서 뮤지컬 제작자로의 변신에 성공했다. 박해미ㆍ이병준, 양꽃님ㆍ김성기가 번갈아 출연한다. 삼성동 KT&G 코스모타워 상상아트홀에서 3월말까지 공연 예정. 4만~7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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