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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 긴급점검/토지시장] '테마토지' 꿈틀
입력1999-06-21 00:00:00
수정
1999.06.21 00:00:00
이학인 기자
남한강변인 양평군 강하면 전수리 일대에는 88번 지방도를 따라 지난달이후 4~5곳의 부동산중개업소가 새로 문을 열었다. 최근들어 전원주택지를 중심으로 토지거래가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이다.이곳 한 업소관계자는 『직접 집을 짓기보다는 보다는 1억~2억원정도의 자금을 투입, 2~3년 정도를 내다보는 투자목적에서 땅을 매입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주말이면 서울고객이 10여명씩 땅을 보러온다』고 설명한다.
아파트에 이어 토지시장도 수도권주변의 준농림지나 개발예정지역을 중심으로 꿈틀대고 있다. 그러나 과거와 같이 무차별적으로 가격이 오르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형질변경이 끝난 전원주택지, 대규모 아파트단지 인근지역등 「테마」가 있는 땅이 시장회복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건당 거래규모도 IMF이전과는 크게 다르다. 공장용지 등을 제외하고는 수천평 단위의 대규모 토지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반면 200~300평 규모의 거래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파주등 대규모 택지개발지구 인근 지역의 땅값은 이미 크게 올랐다. 남양주 마석지구 인근의 남양주시 화도읍 마석우리 일대 대로변에 있는 준농림지의 경우 지난해보다 3배가량 오른 평당 400만~45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파주 교하지구 주변의 파주시 월농면 위전리 일대 논도 평당 100만~13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2배가량 오른 수준이다.
남한강을 끼고 있는 양평지역도 전원주택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성사되고 있다. 땅값이 비싼 지방도로나 강이 보이는 요지보다는 비교적 값이 싼 마을 주변 준농림지에 대한 수요가 많다. 강하면 수능리 일대의 경우 전원주택지는 평당 20만~30만원대. IMF이전 40만~50만원대에 비해서는 낮은 가격이지만 지난해보다는 30~40%정도 오른 수준이다. 가평이나 광주등 수도권 전원주택지로 각광받던 지역들도 양평과 비슷한 양상.
지방에서는 지난 3월 국제자유화도시로 개발한다는 정부방침이 발표된 제주도의 토지시장 움직임이 가장 활발하다. 애월읍의 원당관광지구, 한림읍 재능관광지 등 개발움직임이 있는 곳은 땅값이 들먹이고 있다. 해안도로에 인접한 준농림지는 평당 50만원을 줘도 구하기 어렵다.
그러나 지방의 경우 일부 대규모 개발예정지들을 제외하고는 아직 이렇다할 움직임이 없는 상태이다.
21세기컨설팅 조성정(趙誠正)이사는 『지방 토지시장은 좀처럼 수요가 살아나지 않아 회복기시기를 점치기 어렵다』며 『수도권시장에서 부동산 투자바람이 상당히 일어나야 그 여파가 지방으로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학인 기자 LEEJ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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