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영업이익 1조 클럽] 신한금융지주회사

작년 순익 3조… 세계 500대 금융브랜드서 57위 올라<br>은행·카드·생명·캐피탈 등 안정적 포트폴리오 갖춰<br>사회공헌활동도 적극 추진<br>2015년 1등 브랜드 될 것

한동우 회장



최진석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

신한금융은 지난해 3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했다. 금융지주 가운데는 가장 높은 수치이면서 일등의 자리를 몇 년째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환경이 바뀌었다.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을 인수했고, 농협은행도 지주사 형태로 출범했다. 여기에 산은금융지주는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고, 이를 발판으로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신한금융에게는 여러 도전이 감행되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한금융에 대한 증권가의 평가는 좋다. 비록 지난해 만큼의 순이익을 기록할지 여부는 미지수이지만 여전히 ▦은행에만 쏠리지 않는 사업포트폴리오 ▦철저한 리스크 관리 시스템 ▦안정적인 지배구조 등이 강점이라는 얘기다.

그래서인지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역시 2년 연속 순이익 3조원 달성을 자신하고 있다. 한 회장은 최근 신한금융 실적발표에서 "보험, 금융투자와 자산운용 부분에서 좀 더 분발해 전체적인 손익을 맞춰 나간다면 올해도 2011년 못지 않은 해가 될 것"이라며 "규제 위험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지만 올해야 말로 신한이 다시 저력을 보여줄 수 있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성 개선은 자산관리(WM)과 기업투자금융(CIB)와 같은 새로운 체제를 통해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한 회장은 "2012년 카드나 은행 부분에 걱정할 사안들이 있지만 WM이나 CIB와 같은 새로운 체제를 통해 고객 수익성 개선은 물론이고 전체적인 그룹의 수익성 개선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어려운 경영여건을 맞이할 가능성이 큰 신한카드에 대해서도 "카드 부분이 올해 그룹 경영에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라 신경을 많이 쓴다"며 "지난해 수준에 버금가는 순익이 가능하도록 하는 내실 있는 계획이 있다"고 덧붙였다.

순익 3조원은 웬만해서는 달성하기 어려운 기록이다. 지난해의 경우 대손비용이 2010년보다 4,000억원 줄었고, 현대건설과 BC카드 지분 매각이익으로 4,400억원 가량의 일회성이익을 올린 것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총 자산순이익률(ROA)은 1.16%,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56%로 2010년보다 각각 7.4%, 5.8% 늘었다.

금융지주의 당기 순이익은 은행부문이 62%를 차지했고, 비은행 부문이 38%에 달했다. 여타 금융지주와는 차별화된 모습이다. 신한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 비중은 ▦은행 62% ▦카드 26% ▦신한금융투자 3% ▦신한생명 7% ▦신한캐피탈 등 2% 등이다. 비교적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김재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모든 금융 분야에 걸쳐 업계 상위의 계열사를 보유한 만큼 크로스셀링(Cross-sellingㆍ교차판매)을 통한 이익 증대가 기대된다"면서 "비은행 부문의 M&A 여력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신한금융은 더 뱅커지의 '글로벌 500대 금융 브랜드'에서 세계 57위에 선정됐다. 국내 단일 금융사가 아닌 금융그룹으로서 이 같은 평가를 받은 것은 신한금융그룹이 처음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지금까지 신한은행이 평가를 받아왔지만 지난해부터 금융그룹 단위의 평가로 전환됐고, 지난해 125위에서 올해 68단계 상승해 57위에 선정됐다"고 말했다. '글로벌 500대 금융브랜드'는 더 뱅커지와 영국의 브랜드평가전문기관인 브랜드 파이낸스(Brand Finance)사가 공동으로 선정하는 것으로 전 세계 1,000여 개 금융기관에 대한 브랜드 가치 평가 후 1위부터 500위까지의 순위를 선정해 매년 2월 발표한다. 금융회사의 전년도 재무 실적을 기준으로 미래 실적을 추정하고, 해당 기업의 고객서비스, 명성 및 고객충성도 등을 종합적으로 측정해 최종 브랜드가치를 산출한다. 시작이지만 57위에 선정된 것 자체만으로 현재의 가치는 물론 미래의 성장성까지 종합적으로 괜찮은 평가를 받은 셈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뛰어난 재무 실적과 업계를 선도하는 각종 사회공헌활동 등 그룹 차원의 지속적인 브랜드 마케팅 활동과 신한금융이 추진하고 있는 '따뜻한 금융'이 좋은 이미지를 확보한 것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월드 클래스 금융그룹'을 비전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2015년까지 '대한민국 1등 금융브랜드 확립'을 목표로 삼았다. 월드 클래스 금융그룹으로 가기 위해 우선적으로 국내금융시장에서 확고하게 최고가 되겠다는 것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지속 가능한 성장, 안정적인 수익성 실현 그리고 최고의 역량을 갖춰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우선 확고한 1등 은행 입지를 확립하고, 신용카드 분야는 경쟁지배적 역량을 강화키로 했다. 또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는 자산운용업, 보험업 및 증권업 등 비이자 부문의 수익 포트폴리오의 경쟁력도 키울 방침이다. 아울러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금융서비스 제공을 통한 그룹 WM(Wealth Management) 역량 제고, 그룹 차원의 셰어드 서비스(shared service) 플랫폼 구축을 통한 비용시너지 극대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적자 없는 30년… 리스크 관리 뛰어나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3조1,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달성했다.

전문가들은 신한금융이 높은 순이익을 올릴 수 있었던 비결을 안정적인 건전성 관리를 우선 꼽는다. 무엇보다도 신한은행이 탁월한 리스크 관리 능력으로 신용비용(credit cost)이 낮아 여타 금융지주 계열 은행에 비해 높은 순이익을 거둘 수 있었다는 얘기다. 실제 신한금융은 리스크 관리에서는 여타 금융지주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돋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15.9%), 연체율(0.48%), 고정이하여신비율(1.31%) 등 모든 건전성 지표에서 신한이 가장 뛰어나다. 더구나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등 다양한 위기를 겪으면서도 신한은 지난 30여 년 동안 단 한 번도 적자를 기록하지 않았다.

신한금융은 비은행 부문의 포트폴리오 구축에서도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안정적이다. 은행 부문 비중이 약 70%가량으로 여전히 큰 편이지만, 다른 4대 금융지주 은행 비중이 90%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비은행 부문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2007년 LG카드와 합병해 성장한 신한카드는 상반기 이용실적이 약 60조원가량으로 압도적인 1위다. 신한생명은 당기 순이익과 월납 초회보험료 기준으로 ING생명과 함께 업계 4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또 신한금융투자는 증권업계 중위권 중견 증권사지만 자산관리 사업을 강화하고 기업공개(IPO) 작업에 적극 뛰어들며 성과를 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강한 금융지주는 은행 영업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 직면했을 때 이를 보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실제 심리 위축으로 은행 영업이 불안정하던 시기에 신한금융은 비은행 부문에서 수익성이 향상되며 높은 순이익을 올릴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다 신한 사태를 야기했던 지배구조 불안 문제가 해소된 것도 강점이다. 일부 금융지주가 정권이 끝나면 불안해질 수 있는 CEO리스크가 신한금융에는 없다는 의미다. 더구나 신한금융은 신한사태를 겪은 뒤 그룹경영회의도 신설했다. 그룹 내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여하는 개방형 경영 의사결정 시스템인데, 매주 수요일마다 주요 계열사 CEO들이 참석해 열고 있다. 이고은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신한 사태 이후 신한금융의 지배구조는 오히려 더 안정적이 됐다"고 평가했다.





안정적 영업기반 구축 경쟁사 압도

애널리스트가 본 이회사

최진석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2001년 9월에 순수금융지주회사로 설립됐다. 현재 11개의 자회사와 23개 손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주력자회사인 신한은행의 비중이 연결 총자산 기준으로 77.4%를 차지한다. 은행부문이 그룹과 지주회사 실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어 실질적으로는 은행지주회사의 성격을 띠고 있다. 최대주주는 BNP파리바 그룹으로 약 6.3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금융산업 전반에 걸친 네트워크와 차별화된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급변하는 국내 금융환경에서 우수한 시장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경쟁력 있는 시장 신인도를 바탕으로 한 프랜차이즈 가치와 은행ㆍ카드ㆍ보험ㆍ증권ㆍ캐피탈ㆍ자산운용 등 금융산업 전반에 걸친 다각화된 사업라인을 기반으로 금융업계의 대형화ㆍ겸업화 추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고 있다. 주력 자회사인 신한은행은 은행계정자산 기준 시중은행 3위의 우수한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영업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신한카드도 업계 수위의 시장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등 주요 자회사들이 우수한 경쟁지위를 확보하고 있어 신한금융지주의 국내 금융시스템 내 위상과 영향력은 매우 높은 수준으로 판단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