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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언더 몰아치며 화려한 역전극 '우즈의 마법'

액센츄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 첫날… 최경주도 비예가스 누르고 2회전 진출

타이거 우즈가 21일(한국시간) 액센츄어 매치플레이 첫날 17번홀 이글 퍼트를 성공해 승부를 뒤집은 뒤 특유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18번홀을 파로 비긴 그는 결국 1홀차로 2라운드에 진출했다. /투산(미국 애리조나주)=로이터 연합뉴스

“끊임없이 내 스스로에게 말했다. 분명 기회가 있을 거라고.” 5홀을 남기고 3홀차로 벌어진 상황. 그러나 지고 있던 타이거 우즈는 끝까지 스스로 격려하며 역전의 실마리를 찾아 집중했고 결국 승부를 뒤집었다. 2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갤러리 골프장 남코스(파72ㆍ7,351야드)에서 개막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액센츄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첫날 경기에서 우즈는 ‘집념의 위력’을 과시하며 기사회생, 2라운드 경기에 진출했다. 우즈의 경기는 5개홀에서 5언더파를 몰아친 화려한 역전 드라마였다. 첫 홀 티 샷이 사막에 떨어져 벌타를 받을 때부터 불안했던 그는 13번홀에서 또 벌타를 받고 패한 뒤 3홀차까지 뒤져 1라운드 탈락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14번홀 4.5m 버디 퍼팅을 시작으로 15번홀 5.5m버디, 16번홀 6m 버디에 17번홀에서는 10.5m 이글 퍼트를 떨구며 숨가쁘게 따라잡아 결국 1홀차 승리를 이끌어냈다. 16번홀 퍼팅을 마친 뒤에야 특유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했던 우즈는 “일단 흐름이 내게 넘어오니 어디서 퍼팅을 해도 볼이 홀을 찾아 들었다”고 말했다. 그의 후반 9홀 기록은 30타였다. 홈스는 18번홀에서 승부를 미룰 수 있는 2.4m 버디 기회를 맞았으나 실패, 무릎을 꿇었다. 상위 랭커의 노련미는 최경주(38ㆍ나이키 골프)와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의 경기에서도 빛났다. 통산 7승의 최경주는 PGA투어 2년차 비예가스를 맞아 내내 경기를 주도하며 3홀차의 여유 있는 승리를 따냈다. 이 대회에 6년 연속 출전한 최경주가 2라운드에 진출한 것은 2003년과 2007년에 이어 3번째다. 한편 필 미켈슨(미국)은 팻 페레즈(미국)를, 지난해 우승자인 헨릭 스텐손(스웨덴)은 로버트 앨런비(호주)를 각각 1홀차로 꺾고 2회전에 진출했다. 짐 퓨릭, 레티프 구센, 로리 사바티니 등은 탈락했다. 불참을 통보했다가 대회 직전 마음을 바꿔 참가하는 바람에 대기 순번 1번인 재미교포 앤서니 김(23ㆍ나이키 골프)을 실망시켰던 어니 엘스(남아공)는 조너선 버드(미국)에게 6&5(5홀 남기고 6홀차)의 패배를 당해 앤서니 김을 더 허망하게 만들었다. 대회장에 가지 않겠다던 앤서니 김은 ‘혹시 누군가 기권할 수 있다’는 기대를 안고 드라이빙 레인지 한 구석에서 5시간이나 기다렸지만 결국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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