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김승연 회장의 구속에도 불구하고 태양광사업과 이라크 신도시 프로젝트 등 미래성장 전략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17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최금암(사진) 그룹 경영기획실장은 지난 16일 회사 인트라넷에 올린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우리는 작금의 위기상황에도 불구하고 한치의 동요 없이 그룹 및 각사의 미래성장 전략을 계획대로 추진해나갈 것임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최 실장은 우선 "그룹 관련 재판 1심 선고 결과가 나왔는데 한화 임직원이라면 누구나 당혹스럽고 참담한 심경일 것"이라며 "특히 최근 그룹이 국내외에서 의욕적으로 사업을 펼치며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뤄가던 상황이었기에 그 안타까움은 더욱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그룹이 진행 중인 주요 신성장 사업들은 그룹이 한 단계 더 도약해나가는 데 있어 차질을 빚어서는 안 될 매우 중요한 시험대"라며 "이에 임직원 여러분은 근무기강을 더욱 강화해 본연의 업무에 매진하는 가운데 그룹의 주요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추진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는 특히 "그 어느 순간에도 각 사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우리의 사업 목표를 반드시 달성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최 실장은 임직원들에게 김 회장 구속으로 크게 동요하거나 위축되지 말 것을 주문했다. 그는 "그룹에 곱지 않은 시선에 대해서도 겸허하고 낮은 마음가짐으로 임하되 현 상황에 위축되지 말고 그룹의 입장을 정확히 인지해 보다 당당하게 대변해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실장은 마지막으로 "아무쪼록 임직원 여러분 모두 상심이 크겠지만 심기일전해 지금의 위기상황을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기 위해 노력해주기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
한화그룹은 김 회장의 경영공백에 따라 최 실장이 이끄는 경영기획실과 김현중 한화건설 부회장, 홍기준 한화케미칼 부회장, 신은철 대한생명 부회장 등 부회장단 중심의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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