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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 머신 타는 달라이 라마 일상 담았죠"

다큐 '선라이즈 선셋'의 만스키 감독 이메일 인터뷰


"달라이 라마는 정말 진실한 사람입니다. 자신이 만난 모든 사람에게 진지한 관심을 갖고 대하는 게 그의 가장 큰 매력이지요" 14번째 삶을 살고 있다는 티베트의 영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14세. 러시아의 다큐멘터리 감독 비탈리 만스키는 많은 사람들이 따르는 이 지도자의 일상적인 모습을 담아낸 다큐멘터리 '선라이즈 선셋'을 만들었다. 13일 한국 개봉에 맞춰 이메일로 만난 그는 "달라이 라마 14세에 관한 영화를 만들기 위해 기존 다큐멘터리들을 보니 그는 신성하지만 우리 사이에 있는 사람처럼 가까이 느껴졌다"며 "실제로 달라이 라마와 친해지니 그 어떤 영화도 이 사람을 전부 담아낼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의 평소 생활을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영화는 달라이 라마가 일어나서부터 잠들 때까지 하루의 모습을 담았다. 달라이 라마는 마치'속세'의 물건인 듯한 안경을 끼고 러닝 머신 위를 달리며 각국 취재진을 대한다. 진지한 대화를 한 뒤에는 '껄껄걸' 웃는 모습이 영락없는 이웃집 아저씨다. 감독의 의지 때문인지 영화 속 달라이 라마는 사회적ㆍ국제적 이슈들에 대해 진부한 대답들을 내놓는다. 빈부격차에 대한 문제를 고민하고 산아제한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식이다. 모두 값진 말들이긴 하지만 영화로 색다른 가르침을 받고 싶은 관객들에겐 실망스러울 수 있는 부분이다. 300여편이 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온 만스키 감독은 현재 쿠바 사회주의의 최후에 대한 영화를 마무리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얼마 전부터 한국에서 일어난 몇 가지 사건들로 인해 한국에 관심이 생겼다"며 "그것은 사회에서 개개인이 가져야 하는 양심의 중요성을 나타내는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을 배경으로 촬영한다면 그런 것을 영화로 담아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가 말한 '그 사건'이 무엇인지 조만간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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