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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사,혈변 나오면 다른 질환 의심을

정상적인 배변은 하루 3회 이내면서 복통을 동반하지 않아야 한다. 음식을 먹고 위 대장반사(gastrocolic reflex)에 의해 변의를 느껴 식사 후 바로 화장실로 달려가는 것 역시 정상이다. 그러나 하루 4회 이상 배변을 보거나 수분이 지나치게 많은 묽은 변을 본다면 정상이 아닌 설사라고 할 수 있다. 설사는 흔히 겪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오랫동안 증세를 보여도 대부분 음식이나 술ㆍ스트레스나 신경성 정도로 간과한다. 그러나 을지병원 박영숙(소화기내과) 교수는 “설사가 장기화되거나 혈변을 동반하면 다른 질환일 수 있다”면서 “설사의 경우 급성과 만성이 있는데 2주 이내 멈추면 급성, 3주 이상 지속된다면 만성으로 분류한다”고 말했다. ?급??설사는 주로 세균 감염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음식을 먹은 후 짧게는 수 시간부터 길게는 수일 후 복통과 설사를 동반한다. 세균 독성으로 오심ㆍ구토와 열이 나기도 한다. 장염 등으로 인한 급성 설사는 2~3일 이내 증상이 호전되고 일주일 이상 지속되는 일은 매우 드물다. 치료는 충분한 수분보충 및 죽 등 자극이 적은 음식물 섭취만으로 가능하지만 장티푸스ㆍ이질ㆍ콜레라ㆍ출혈성장염은 항생제를 복용해야 한다. 수술이나 외상 등으로 항생제를 장기간 먹었을 때 발생하는 위막성 장염도 급성설사의 원인이다. 1주 이상 항생제를 복용하면 정상적인 장내 세균층(다양한 종류의 세균이 모인 무리)은 줄어들고 병원균(병을 일으킬 수 있는 균)이 증식하면서 클로스트리디움 균에 의한 위막성 장염이 발생한다. 내시경으로 장 점막을 들여보면 다발성으로 황색 둥근 막이 보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위막성 장염은 처음에는 물이 많은 수양성 설사로 시작하지만 점차 혈성 설사로 변한다. 이 때는 항생제를 중단하고 보존적 치료를 하면 증상이 개선되지만 반응이 없으면 반코마이신 또는 메트로니다졸 복용이 필요하다. 만성설사는 3주 이상 지속되는 것으로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면서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염증성 ▲삼투성 ▲분비성 ▲운동성 ▲가성이 있다. 염증성은 장의 만성 염증으로 설사ㆍ혈변을 동반하는 증상으로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ㆍ베체트 장염이 여기에 해당된다. 삼투성은 만성췌장염 및 소장 질환에 의해 정상적인 소화와 흡수가 되지 않은 물질이 장내에 있어 수분을 끌어들여 발생하는 설사로 음식을 먹지 않으면 멈춘다. 이에 비해 분비성은 다양한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 종양에 의해 발생하는데 음식을 먹지 않아도 설사는 멈추지 않는다. 가성은 만성적인 설사제의 남용으로 유발되며 설사제를 중단하면 호전된다. 만성설사와 함께 혈변이 동반되면 단순 장염이나 치질이 아닌 염증성 장 질환, 특히 궤양성 대장염을 의심해야 한다. 염증성 장 질환은 원인불명의 만성 장염으로 궤양과 염증이 생기고 이로 인해 혈변과 복통을 동반한다. 크론병은 항문주위에 치열ㆍ치루ㆍ농양을 일으키지만 일반적인 치질치료에는 반응이 없다. 이 경우 소장 및 대장 내시경검사를 통해 크론병 여부 확인이 필요하다. 또 입안이 헐고 자주 궤양이 생기면서 피부ㆍ눈에 이상이 있으면 베체트병을 의심할 수 있다. 베체트병도 소장말단과 회맹판에 궤양을 일으키는 베체트 장염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이때 설사를 동반한다. 만성 췌장염 및 소장의 흡수 장애일 경우 설사와 함께 지방변을 본다. 지방변이란 기름진 음식을 먹지 않은 상태에서도 변의 표면에 기름방울이 떠 오르는 증상이다. 만성췌장염은 당뇨병을 동반하기도 한다. 내분비성 종양이 발생해도 다른 전신증상과 함께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는 설사가 온다. 설사는 변비와 체중감량을 위해 설사제를 복용하는 경우에도 온다. 자극성 설사제 즉, 동규자차ㆍ센나ㆍ알로에 등을 지나치게 먹으면 대장상피세포에 변형이 생겨 장점막이 검게 변하기도 하고 정상적인 장관 내 신경이상을 가져오므로 대장 운동기능을 심각하게 손상 받을 수 있다 박영숙 교수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만성설사와 감별해야 하는 가장 흔한 질환 가운데 하나로 복통이 1년 간 12주 이상 지속되며 배변 후에는 증상이 없어진다”면서 “점액변이나 무른 변을 보며 변비와 설사가 교대로 나타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박상영기자 sa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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