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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닷캄'시대로

온라인쇼핑 성장세 둔화로 전환기 맞아


'닷컴(don.com)' 시대가 '닷캄(dot.calm)'로 전환되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의 온라인 구매 열풍이 꺽이는 이른바 '인터넷 피로' 현상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다. 책이나 사무용기기, 입장권 같은 품목은 물론 건강ㆍ미용관련 상품, 컴퓨터 주변품, 애완동물 용품 등 여러 분야의 온라인 매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 전반적으로 매년 25% 이상의 고성장을 구가하던 미국내 인터넷온라인 상품 판매 증가세가 지난해 급격히 둔화됐다며 온라인 쇼핑이 전환기를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를 '닷컴(dot.com) 시대'에서 '닷캄(dot.calm) 시대'로 접어 든 것이라며 앞으로 10년간 온라인 구매세가 점차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인 포레스터 리서치는 올해 온라인 도서판매 증가율은 11%에 그쳐 작년의 40%에 비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61%에 달한 온라인 의류판매 증가율 역시 올해 21%로 낮아지고 애완동물 용품 판매 증가율도 지난해의 81%에서 30%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온라인 판매시장의 둔화는 기업들의 실적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온라인 쇼핑몰인 이베이는 1.4분기에 웹사이트를 통한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1% 늘어나는데 그쳤고, 온라인 여행업체인 엑스피디아의 북미 온라인시장 매출 역시 1% 늘어나는데 그쳤다. 온라인 컴퓨터 판매의 강자인 델은 지난 2월초부터 5월4일까지 3개월간 아메리카대륙에서의 매출이 89억달러로 작년 동기 수준을 겨우 유지했다. 이 같은 온라인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올해 인터넷 쇼핑시장 규모는 전체 소매시장의 5%인 1,16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문은 이 같은 온라인 구매 감소세는 대부분의 성인과 많은 어린이들이 이미 온라인 쇼핑을 하고 있어 그간의 급성장세가 둔화될 수 밖에 없는 구조적인 요인에다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에서 피곤함을 느끼면서 구매습관을 바꾸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낸시 코엔 교수는 "온라인을 통한 구매는 소비자들을 갈수록 지루하게 하는 반면 실제 매장을 찾아 구매하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보다 즐거운 경험을 주고 있다"면서 "온라인 쇼핑은 컴퓨터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로 마치 일처럼 느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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