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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불안] 영남종금 영업정지 파장

[금융시장 불안] 영남종금 영업정지 파장시장불안 가중 종금 연쇄도산 우려 자금난을 겪고 있던 영남종금이 24일 결국 영업정지당했다. 이렇다할 수익원이 없는데다 최근 심화되는 금융시장 불안으로 자금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 종금업계의 현재 실상. 이를 감안하면 극도의 유동성 위기를 맞은 영남종금의 영업정지는 사실 예견됐던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영남종금의 영업정지가 가뜩이나 불안한 금융시장을 요동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 대부분 경영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종금업계의 연쇄도산은 물론 은행·투신권의 구조조정에 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영남종금 왜 영업정지 됐나= 영남대학교가 대주주인 영남종금은 대구지역에 영업기반을 확보하고 있으나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후 이후 정상화에 실패 업계 최하위로 밀려났다. 자산은 1조6,168억원, 자본금은 2,180억원.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말 현재 11.59%이다. 98년 이후 자산감소와 영업위축 등으로 경영여건이 악화되자 부실채권을 떠안는 방식으로 동화리스와 중부리스를 무리하게 인수했다. 최근에는 나라종금까지 인수, 영업기반을 넓히려 했으나 정부와 협상이 결렬돼 인수에 실패했다. 결국 지난주 대주주인 영남학원측이 지분 철수를 확정하고 지난주말 중앙종금측에 지분인수를 권유하기도 했다. 신용도가 땅에 떨어지면서 1년여전부터 유동성 부족을 겪었던 영남종금은 고금리 수신을 받아 이를 만회하려 하면서 부실 심화를 자초했다는게 금융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특히 대한투신에서 지원 받아 대우 계열사에 제공했던 연계콜 1,500억원을 회수하지 못하면서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고 이같은 사실이 시장에 알려지면서 인출사태까지 발생, 영업정지에까지 이르게 됐다. ◇종금업계 연쇄도산 우려= 나라종금 퇴출에 이어 영남종금 영업정지로 불거진 종금업계 위기는 사실 1년여전부터 지속돼 왔던 경영악화가 대우사태를 계기로 갑작스럽게 수면위로 떠오른 것에 불과하다. 종금업계 관계자들은 『IMF관리체제 이후에도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 실패한 종금사들은 정상적인 경영이 어려웠다』고 고백하고 있다. 실제로 종금사의 주수익원이었던 국제 투융자·리스·기업체 단기 대출 등은 IMF이후 개점 휴업 상태. 이같은 현상은 적자결산으로 이어져 지난 3월 결산에서 동양종금을 제외한 전 종금사들이 600~1000억원 안팎의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들어서는 금융시장 불안 여파로 종금사의 여·수신 규모 역시 급속히 줄고 있다. 유일한 자금조달 수단이라고 할수 있는 종금사 발행어음 규모가 5개월여 동안 3조2,000억원 이상 줄었고 CMA역시 1조9.000억원 가까이 줄었다. 여신 감소도 두드러져 같은 기간 동안 어음할인 규모는 2조7,000억원, 어음매출 역시 4조7,500억원이나 감소했다. 수익을 낼 곳이 전무한 상황에서 자산 규모까지 줄면서 종금업계는 사실상 「막다른 골목」에 서 있는 셈이다. 은행권의 콜론이 끊긴지는 이미 오래됐고 증권·투신사에서 선별적으로 제공하던 콜자금 역시 이번 영남종금 사태를 계기로 전면 중단될 것으로 보여 종금업계 전체가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자금시장 급격히 위축= 영남종금 영업정지와 관련 시장참가자들은 『잠재된 불안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며 『시장 불안을 가중시켜 금리 상승은 물론 신용 경색을 부채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 주도세력인 은행권이 종금과의 자금거래를 중단한지는 이미 오래됐지만 일부 증권·투신사 역시 보수적인 운용 전략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 시중 자금 흐름이 급격히 얼어붙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은행의 한 자금 담당자는 『이같은 현상이 종금업계는 물론 일부 재무상태가 불안한 기업체와 부실 금융기관으로 확산될 경우 지난 97년말 환란때와 같은 금융시장 「공황」으로 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태준기자JUNE@SED.CO.KR 입력시간 2000/05/24 19:24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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