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한류가 또 한번 거세게 일본 열도에 몰아쳤다.
이보미(25ㆍ정관장)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시즌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허석호(40)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대회에서 연장전 끝에 패해 동반 우승은 아쉽게 무산됐다.
이보미는 3일 일본 지바현 모리나가 다카다키CC(파72ㆍ6,652야드)에서 열린 JLPGA 투어 모리나가 와이더 레이디스(총상금 7,000만엔)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뽑아내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쳐 최종합계 15언더파 201타(70-66-65)로 정상에 올랐다. 안선주(26ㆍ투어스테이지)가 5타 차로 뒤를 이어 한국 선수가 1, 2위를 나눠 가졌다.
지난 9월15일 J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일본여자프로골프선수권대회 우승에 이어 올해 2승째. 상금 1,260만엔(약 1억3,600만원)을 받은 이보미는 시즌상금 10위에서 6위(7,033만엔)로 점프했다. 한국에서 통산 4승을 거둔 뒤 2011년부터 일본에 진출한 이보미는 JLPGA 투어 통산 5승째를 올렸다.
지난해 전미정(31ㆍ진로재팬)에 이어 이 대회 2년 연속 한국 선수 우승. 한국 군단의 이번 시즌 합작 승수는 11승이 됐다.
전날 2라운드에서 6타를 줄여 1타 차 단독 선두에 오른 이보미는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3번홀 버디에 이어 5ㆍ6ㆍ7번홀 연속 버디로 승기를 잡은 그는 후반에도 버디 3개를 보태 완승을 이뤄냈다. 이날 친 7언더파 65타는 다카다키CC 코스 최소타 기록. 상금랭킹 1위 모리타 리카코는 공동 38위(1오버파), 상금 2위 요코미네 사쿠라는 미야자토 미카 등과 함께 공동 24위(2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한편 허석호는 JGTO 마이나비 ABC 선수권(총상금 1억5,000만엔) 연장전에서 석패했다. 허석호는 이날 일본 효고현 ABC 골프클럽(파71ㆍ7,130야드)에서 끝난 이 대회에서 합계 15언더파 269타(67-66-68-68)를 적어내 공동 선두에 올랐다. 첫 번째 연장전에서 이케다 유타(일본)가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허석호는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우승상금은 3,000만엔(약 3억2,4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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