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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조훈현류의 포석

제1보(1~10)


창하오의 기세는 매우 흉흉했다. 한국기사에게만 4연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한 터였다. 송태곤, 조한승, 루이를 격파하고 준결승에 오른 그는 준결승에서 이창호를 보기좋게 눕혀버렸던 것이다. 더구나 결승전 대국 장소가 창하오의 홈링인 상하이였다. 이번에야말로 만년 준우승자리는 불명에스러운 꼬리표를 떨쳐버릴 절호의 기회였다. 칭하옹는 3회의 준우승 경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것이 모두 조훈현·이창호 사제에게 패하여 우승을 놓친 것들이었다. 1998년 후지쯔배 결승에서는 이창호에게 졌고 2000년 후지쯔배 결승에서는 조훈현에게 졌다. 다시 2001년 2월에는 이창치배에서 이창호에게 3대 1로 패했다. 그리고 이번 삼성화재배에서는 다시 조훈현을 만난 것이다. 준결승에서 이창호를 꺾은 여세를 몰아 창하오는 결승 3번기 제1국을 극적으로 이겨버렸다. 백으로 반집 승리. 상하이의 바둑팬들은 열광하고 있었다. 승리한 바로 이튿날 집흑으로 다시 바둑판 앞에 앉은 칭하오는 필승의 신념으로 불타고 있었다. 백 4를 대뜸 걸쳐간 것은 조훈현류. 상식적인 포석으로 가지면 촤하귀의 어떤 식으로든 점령하고 보는 것이지만 조훈현은 이렇게 먼저 걸쳐 상대의 응수를 묻는 일이 많다. 칭하오는 군말없이 흑5로 빈귀를 점령했다. 조훈현은 다시 6으로 걸쳤다. 여기까지의 진행을 놓고 후일 최철한이 논평한 것이다. "흑이 악수를 둔 것은 하나도 없다. 그러나 좌하귀를 점령한 것은 찬성하기 어렵다. 승부의 기세라는 면에서 어쩐지 숙이고 들어간 느낌이다. 상대가 일부러 비워놓은 곳을 구태여 서둘러 점령한 꼴이 아니가?" /노승일·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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