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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일정공] 자동차용접 자동화설비 세계제패 '꿈'
입력1999-06-02 00:00:00
수정
1999.06.02 00:00:00
박형준 기자
일반 소비재 제조업도 하기 힘든 한국경제 현실에서 자본재산업, 그것도 자동차 판넬용접 자동화설비 분야에 13년간 매달려온 중소기업이 있다.경기도 시흥시 시화공단에 자리하고 있는 창일정공(공동대표 김영수,방순영). 주력품인 용접자동화 설비외에 각종 로봇이 들어가는 자동화 설비를 만들고 있는 회사다.
정문을 들어서자 1,000여평 공장안은 리비아로 내보낼 제품을 마지막으로 점검하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이를 계기도 재도약을 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해에도 국제통화기금(IMF)의 기세에 눌려 숨쉬기조차 힘들었지만 창일정공은 50%의 특별성과급을 지급했다. 이회사는 지금까지 국내 자동차회사의 세계화에 동승해 해외에 나가는데서 탈피, 2000년대는 독자적인 능력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김영수 사장은 『해외직수출을 위해 수출전문가로 키울 유학파 인재를 스카웃하고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무역업체 관계자를 지사장으로 위촉하는 등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수·방순영 사장이 창일정공을 설립한 것은 지난 87년. 두 사람은 한양대학교 공과대학 기계공학과 75학번 동기간이다. 국방과학연구소에서 한국형 소총을 개발한 경험을 갖고 있는 金사장과 대우자동차 차체생산기술부에서 일하며 일본에 공정설계 연수까지 한 베테랑 方사장이 손을 잡은 것이다.
두사람은 창업은 했지만 국산 기계를 불신하는 기업들의 편견과 제조업을 경시하는 사회풍조 속에서 고생도 많았다. 안양에 있던 공장을 현재 위치인 시화공단으로 옮길때는 공장건설을 맡긴 건설회사가 부도나면서 위기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13년만에 이제는 연간 매출액 80억원대를 바라볼 수 있게 됐고 인원도 50명으로 늘었다.
창일정공의 경쟁력은 단연 제품 설계력. 전체 인원중 14명이 설계전문가이고 나머지 직원들도 설계부터 제작공정을 훤히 꿰뚫고 있다. 기술적인 내용을 알아야만 영업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취해온 전략이었다.
설계도면을 표준화해 제작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아직까지 2차원 도면의 표준화작업만이 이루어졌지만 조만간 3차원 설계도 표준화할 계획이다. 『납기가 중요한 이 분야에서 설계표준화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최선책』이라고 金사장은 설명했다.
수억원짜리 측정설비를 구입하는 투자에도 주저하지 않았다. 완벽한 제품을 만들겠다는 뜻이다. 창일정공 제품은 100분의2㎜ 이하의 오차만을 허용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설비들은 대우자동차를 통해 체코·루마니아·리비아·폴란드 등지에서 성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해는 일본에 설계수출도 했고 기아·현대 등 국내 자동차회사들도 주목하는 이름이 됐다.
창일정공이 그리는 미래는 OEM공급자에서 시스템 혁신자가 되는 것. 안치민(安致民) 기술영업부 부장은 『지금은 주어진 조건을 만족하는 설비를 납기내에 공급하는 단계지만 앞으로는 생산혁신을 이룰 수 있는 설비를 자체개발해 필요한 업체에 제안하는 수준으로 올라가겠다』며 『이미 보유하고 있는 설계력과 엔지니어링 기술을 결합시킨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0345)499-3071 /박형준 기자 HJ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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