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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골프엿보기] 골프대중화의 남은 숙제들

골프 애호가들은 金대통령의 이번 발언으로 그동안 골프장 및 골프용품에 부과되던 특별소비세 등 각종 규제들이 철폐되어 누구나 저렴하게 골프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하지만 필자는 이에 못지 않게 국내 골프문화에 대한 체질개선 노력도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도박골프」와 「부킹비리」가 그 예다. 얼마전 외국 손님과 골프장을 찾았다가 몹시 불쾌한 감정을 갖고 돌아왔다. 중년 남짓된 3명의 선행조가 도박골프를 하면서 홀이 끝날 때마다 그린위에서 돈을 꺼내 주고받는 것이었다. 그린에 올라서면 뒷팀을 아랑곳 하지 않고 늑장플레이를 일삼았다. 동행한 외국인이 어떻게 생각할까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외국이라고 도박 골프가 없겠느냐마는 우리의 현실은 유독 심하지 않나 싶다. 심지어 도박골프로도 성이 안 차, 아예 그늘 아래 자리(고스톱)를 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또 한가지는 요즘 골프장에 주말부킹을 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렵다. 그러다보니 간혹 친분과 힘을 이용해 재주좋게 새치기를 하는 이들이 있다. 양심없는 사람들만 탓할 순 없다. 골프장의 원칙없는 회원관리와 서비스도 이젠 개선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 이러한 폐단을 없애기 위해서는 장(場)의 확대 공급이 필수적이다. 즉 저렴한 비용으로 쉽게 즐길 수 있는 퍼블릭코스의 다양한 확충방안이 모색되지 않고는 「골프대중화」는 한낱 구호에 그치고 말 것이다. 이와함께 골프 관련단체 및 업계가 골프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는데 발벗고 나서야 한다. 공동으로 자선골프대회를 열어 어려운 이웃을 돕고, 또 기금을 마련해 환경보호 활동에도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지금처럼 뒷짐만 지고 앉아 있어서는 안된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회사는 이런 취지에서 오는 11월중 프로암 자선골프대회를 적극 후원하기로 했다. 즉 「골프대중화를 위해서 무엇보다 골프의 부정적 이미지를 바꾸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골프장은 스포츠로서의 공간 뿐만 아니라 누구나 손쉽게 찾아가 자연을 느끼고 휴식할 수 있는 다목적 생활공간으로서 역할기능의 확대다. 가령 학생들의 사생대회 장소로 개방한다든지, 코스 한 켠에 소규모 식물원을 만들어 학습장 및 휴식처로 활용하는 것이다.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하고 심신도 단련하는 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면 「골프대중화의 길」이 한층 더 빨라질 수 있지 않을까. 김홍기 코오롱상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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