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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신청 첫날 이모저모... 문의 폭주 업무마비

오는 18일로 예정된 금강산관광 신청 첫날인 2일 서울 종로구 평동 금강개발 현대드림투어 본점은 아침 일찍부터 국내외 취재진들로 북새통을 이뤘다.백진기(白震基) 현대드림투어 금강산관광팀장은 『오전 업무를 시작하자마자 본점과 각 지점에 문의전화가 쏟아져 일상적인 업무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초 신청자가 폭주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신청접수는 기대에 못미쳤는데 현대측은 『신청서류 준비가 까다롭기 때문인 것 같다 』고 풀이했다. ○…지난 46년 부모님과 형님등 가족을 모두 고향인 평양에 두고 혼자 월남한 신택모(申宅模·79·서울 방화동)씨는 『이번에 금강산을 가게 되면 생전에 금강산을 두번째 보는 것』이라며 들뜬 표정. 42년 대학때 단체로 금강산 관광을 간 적이 있는 申씨는 『고향은 아니지만 살아서 북녘땅을 다시 밟아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고 설레는 마음을 표현했다. 申씨는 『월남한 이후 아직 한번도 부모님과 형님의 소식을 듣지 못했다』며 『만나는 것은 둘째치고 생사여부라도 확인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생전에 기회가 닿는다면 평생 모아놓은 재산을 모두 털어 고향인 평양에서 젊은 인재들을 육성하는 재단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소원을 밝히기도 했다. ○…함남북청 민속예술보존회 이사장인 조하립(趙夏立·72)씨가 이날 오전 10시30분께 현대드림투어 본점에 여행신청서를 접수해 눈길을 끌었다. 4형제중 막내로 25살때 홀홀단신으로 월남한 趙이사장은 『젊은 시절부터 고향의 민속에 관심이 많았다』며 『고향사람들에게 뭔가 남기고 싶은 마음에서 이 일에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비록 고향에는 가지 못하지만 조금이라도 죽기전 한번만 북녘땅을 밟아보고 싶었다』며 『금강산에 오르면 큰 소리로 생사여부조차 모르는 「어머님」을 외쳐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금강산관광의 공식 1호 신청자는 전남 순천시 해룡면의 金금순(여·66)씨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전 일찍 금강산관광 모집 대리점인 신영관광을 직접 찾아 금강산관광 신청서를 제출한 金씨는 실향민이 아닌 일반 관광객으로 접수했다. 金씨는 신청서에서 1순위 관광희망일을 오는 18일 첫 출항에 맞췄고 희망객실은요금 136만9,000원인 「현대 금강호」 7등급 객실로 적어냈다. 金씨는 『전남 고흥이 고향이지만 꿈에도 소원이 금강산 한번 가보는 것이었다』고 금강산관광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한편 조경사업을 하고 있는 金씨의 아들 이한진(李漢眞)씨는 『어머니가 꼭 최종 관광객으로 선발돼 금강산에 보내드렸으면 좋겠다』며 『신청 1호면 혹시 최종 관광객으로도 자동 선정되는 것 아니냐』고 은근한 기대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오전 11시께 남편과 함께 본점을 찾은 서산옥(徐山玉·여·64·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씨는 실향민임에도 원적 확인이 안돼 할 수 없이 일반 신청자로 접수를 했다. 함남 북청이 고향으로 가족과 함께 5살때 강원도 횡성으로 월남한 徐씨는 『초등학교 3학년때 어머님과 함께 고향에 간게 마지막이었다』며 『혹 추첨에서 떨어지면 어쩌나 걱정된다』고 말했다. 徐씨는 또 『85세이신 노모가 가슴 아파하실까봐 여행신청 사실을 숨기고 있다』며 『금강산을 가게 되면 사진이라도 실컷 찍어 어머니께 보여드릴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외국에서 시민권을 획득해 살고 있는 해외교포들이 현대그룹의 금강산관광 신청을 하지 못해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북한에 고향을 둔 실향민들로 『꼭 한번 가보고 싶다』는 희망을 밝히고 있지만 외국 시민권을 갖고 있는 이들은 신청자격이 없어 본인은 물론 현대측도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는 북한측이 아직까지 외국인이 현대의 금강산 상품을 이용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있고 외국 시민권자는 이에 해당되기 때문으로 내년봄이나 돼야 이들에 대한 제한이 풀릴 것으로 현대는 내다보고 있다. 【정재홍·정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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