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가 대중화하면서 관련 산업의 규모도 계속 커지는 추세다. 회원권 시장과 골프장 입장료, 관련 장비 및 의류 시장까지 더하면 단일 스포츠 종목으로는 한국에서 가장 큰 규모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골프 관련 시장을 숫자로 살펴보면 전국 골프장의 연간 매출액 규모는 2005년 기준 2조 1,012억 원이다. 2000년 1조 869억 원이었던 것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중 회원제 골프장의 매출액이 1조 7,885억 원으로 85.1%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퍼블릭 골프장의 매출액은 2005년 2,491억 원으로 2004년 대비 31.4%나 급증, 전체 골프장 매출액의 11.9%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군(軍) 골프장 등의 매출액으로 2005년 638억 원 정도다. 골프장의 숫자도 대폭 증가했다. 2000에는 전국 152개였던 것이 2005년 224개로 늘었다. 여기에 2005년 말 현재 ‘건설중’인 골프장 75개, ‘사업허가를 받았으나 착공하지 않은 곳’ 18개를 더하면 향후 골프장 숫자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퍼블릭의 증가가 눈에 띈다. 2000년 말 40개에 불과했지만 2005년 말 77개로 92.5% 증가했다. 그러나 여전히 전체의 34.4%에 불과한 수준. 미국의 퍼블릭 비중은 69.8%다. 예수보증금으로 계산한 골프회원권 분양대금은 2005년 말 기준 누계 7조 1,300억 원에 달한다. 회원권이 거래되는 가격으로 합계를 내면 더욱 어마어마하다. 2006년 3월 10일 기준 평균 가격으로 계산한 골프회원권 시가총액(월드회원권거래소 추계)은 23조 7,685억 원이다. 연간 골프장 이용객은 2005년 1,780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2004년 대비 7.2%, 2000년 대비 48.7% 증가한 수치다. 이중 회원제는 1,263만, 퍼블릭은 503만 명이 이용했다. 그러나 이용객 증가세는 차츰 둔화되고 있다. 80년대 연평균 17.4%씩 늘던 것이 90년대에는 연평균 12.9%, 2000~2005년은 연평균 8.3%씩 증가했다. 이를 정권별로 나눠보면 노태우 전 대통령 집권기에 골프장 이용객이 가장 많이 늘었다. 5공 때 110% 증가하던 것이 6공 때 166.2%로 최고점을 기록한 뒤, 김영삼 전 대통령 및 김대중 전 대통령 재임 기간에는 각각 66.2%, 48%의 증가율을 보였다. 노무현 대통령 재임기간에는 4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공무원 골프 금지령을 내리고 스스로도 골프를 자제하는 등 골프 억제 정책을 폈지만, 골프 대중화를 선언(99년 10월)한 김대중 전 대통령 재임 기간보다 골프장 이용객 증가율이 높았다. 한편 ‘골프인구’는 그 범위를 어디로 보느냐에 따라 숫자가 크게 달라진다. 한국갤럽이 2004년 10월, 20세 이상 전국(제주 제외) 성인남녀 1,507명 대상 조사한 결과 ‘골프를 치는 사람’은 4.8%로 나타났다. 이는 224만 명에 해당되나, 설문에 ‘골프를 친다’고 응답한 사람 중 ‘최근 1년 내에 골프장에 나간 사람’이 37.3%에 불과하며, ‘연습장으로 만족’하는 경우가 41.5%, ‘최근 1년간 골프를 치지 않았다’는 경우도 41.5%에 달해 정확한 골프인구를 예상하기는 어렵다. /자료=레저백서2006(한국레저산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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