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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권 본격 주식 매입 신호탄?

운용사들 주식비중 높아 <br>최근 펀드 유입 자금 “큰 실탄 못돼”…저평가 종목 중심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당분간 관망


최근 들어 증시가 단기 급락하자 국내 주식형펀드에 돈이 유입되면서 투신권도 조금씩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투신권이 본격적으로 주식을 사들이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 섞인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수가 바닥 수준까지 내려오면서 저가매수 매력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외 변수의 불확실성이 여전한데다 투신권의 주식 편입 비중도 높기 때문에 투신의 추세적 매수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1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71포인트(0.26%) 오른 1,845.24에 마감하며 7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전날 외국인의 매도 행진에 58.43 포인트나 하락했던 코스피지수는 이날 기관과 개인의 동반 순매수로 반등에 성공했다. 외국인이 658억원 순매도 했지만, 기관과 개인이 각각 1,499억원, 1,076억원어치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그동안 소극적인 매매 패턴을 보여온 투신은 1,800억원 가까이 매수 우위를 보이며 모처럼 왕성한 식욕을 보였다. 증시 하락으로 최근 3일 동안 주식형 펀드에 돈이 들어오면서 이날 저가매수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날 투신권은 LG디스플레이, 삼성중공업, 현대건설 등 최근 낙폭이 컸던 종목을 주로 장바구니에 담았다.

그러나 투신권의 매수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리스 사태를 비롯한 대외 변수들의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펀드 내 주식 편입비중도 연초 후 상당부분 늘어난 상황에서 투신권이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들이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16일 현재 국내 자산운용사 37곳(국내주식형액티브 펀드 순자산 300억원 이상)의 주식편입비중은 95.1%로 지난 2월말부터 꾸준히 95% 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8월 급락 이후 9월말 91.8%까지 내려갔던 주식편입비중은 연초 후 이어진 강세장에 3월에는 95.4%까지 올라왔다. 운용사들은 국내주식형펀드의 주식비중을 크게 조정하기보다는 현 수준을 유지하면서 저평가 매력이 커진 종목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조정하며 당분간 관망하겠다는 입장이다.



전정우 삼성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현 주가 수준이 바닥 구간에 근접한 것으로 보이지만, 국제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데다 이미 연초 후 주식 비중을 많이 늘려놓은 상황이기 때문에, 큰 폭의 비중 조정을 하기는 어렵다"며 "최근 국내주식형펀드에 돈이 유입되긴 했지만, 추세 상승에 대한 믿음보다는 단기 차익 목적의 성격이 강해 언제든지 다시 빠질 수 있는 돈들이라 실탄으로서의 큰 의미는 없다"고 밝혔다.

김영일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도 "지수가 이미 밸류에이션 상으로 하단에 있어 지금보다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따라서 당장 주식비중을 줄이지는 않겠지만 이미 상당 수준까지 높여 놓은 상황이라 큰 폭의 비중 조절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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