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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균일가 생활용품점 사업을 시작한 지 16년 만인 올해 900호점을 냈습니다. 내년이면 1,000호점 오픈과 매출 1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박정부(69ㆍ사진) 다이소아성산업 회장은 2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현재 3만여종의 상품을 1,000~5,000원대에 판매하고 있다”며 “단순히 저렴한 상품을 판매하는 유통숍이 아니라 생활문화숍으로 자리잡았다”고 강조했다.
다이소의 연간 제품 판매량과 매출액은 지난 해 기준 5억500만개, 7,575억원이다. 국민 1인당 연 평균 10개씩 다이소 상품을 구입한 셈이다. 이를 거리로 환산하면 서울과 부산을 190회 왕복할 수 있고 지구 둘레를 4번 감을 수 있는 수치다.
박 회장은 “경기 불황 속에 저렴한 상품을 판매했다는 점도 성장의 원동력이지만 이와 더불어 품질과 품목 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에 고속 성장할 수 있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이소는 추가 출점할 수 있는 지역을 계속 분석 중이며 내년에는 1,000호점까지 오픈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박 회장은 최근 사회적 화두인 전통시장 활성화와 관련해서도 다이소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판단해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박 회장은 “전통시장에서 부족한 상품군 중 하나가 생활잡화”라며 “지방자치단체, 시장상인들과 머리를 맞댄 결과 연내 수원 파장시장, 부천 상동시장 안에 직영점을 오픈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이소가 전통시장 주변 가게로 손님 파급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박 회장은 “다이소는 일본기업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며 “일본 다이소가 지분 투자를 하고는 있지만 이는 상호 리스크를 나누기 위한 조치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영업이익률이 1%대에 불과한 점에 대해서는 “그렇다고 상품 가격을 올릴 수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한 그는 앞으로 매장 수가 더 늘어나 ‘규모의 경제’를 통해 이윤이 확대된다면 사회 환원 등 다른 분야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겠다”고 설명했다.
해외 진출 전략에 대해서는 “아직 다져가고 있는 중”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첫 진출국가인 중국에서는 상하이를 중심으로 현재 97개 매장을 운영중인데 아직은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 회장은 “롯데마트, 이마트 등 중국에 진출한 국내 유통업체뿐 아니라 중국 현지업체나 다국적 업체에도 숍인숍으로 계속 입점 중”이라며 “균일가 상품의 경우 중산층이 어느 정도 형성돼야 매출이 발생하는데 조금 더 기다리면 중국 시장도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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