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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기 갈수록 지능화
입력2003-03-20 00:00:00
수정
2003.03.20 00:00:00
권구찬 기자
`차량바뀌치기와 자해공갈단은 고전적 수법, 이제는 회원제로 사기단을 운영하고 해외원정사기까지 나선다`
20일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적발한 5,757건(적발보험금 411억원)의 보험사기 유형을 보면 보험금을 타기 위한 지능적인 수법이 총동원되고 있다. 심지어 국내보다 해외에서 발생한 사고에 대한 조사가 허술하다는 점을 이용해 해외까지 나가 보험사기극을 벌이다 적발되기도 했다. 금융감독당국이 지난해 적발한 보험사기는 전년에 비해 건수(0.1%)나 금액(1.7%)이 소폭 늘어났으나 증가세는 크게 둔화되는 추세. 그러나 조직직인 보험사기단이 늘어나고 있어 보험사와 경찰청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다음은 금감원이 밝힌 주요 보험사기 사례.
◇회원제 보험사기단 운영=보험브로커 김모씨는 자동차관리 법률상담회사를 차린 후 친구와 동창등을 중심으로 64명의 보험사기 회원을 모집했다. 회원당 4~10개씩 보장성보험을 들게 하고 회원간 사전에 공모해 차량을 고의로 뒤에서 추돌시키는 수법 으로 총 72회에 걸쳐 고의보험사고를 유발해 10억여원의 보험금을 편취하다 적발됐다.
◇병원에서 사귄 사람과 자해공갈단 조직= 같은 병원에서 환자로 있으면서 알게 된 이모씨등 21명은 병원 원무부장등과 공모해 보험사에 다수의 교통상해보험을 가입한 뒤 이른바 자해공갈단식 보험사기 행각을 벌이다 덜미가 잡혔다. 이들은 중앙선침범차량에 대해 고의로 추돌사고를 내거나 심지어 갑자기 차량에 뛰어들어 다친 것으로 가장한 뒤 사고후 피해자를 협박하는 수법으로 3억여억원이 보험금을 받아냈다.
◇전체 사기의 절반이 운전자 바뀌치기= 보험사기사건 적발 건수가 가장 많았다. 지난해 적발 건수 5,757건의 45.8%인 2,637건이 운전자 바뀌치기였다. 금액으로는 전체 411억원의 27.6%인 114억원. 금감원은 무면허 운전등의 경우 사고에 따른 형사처벌을 모면하기 위해, `피보험자한정운전 특약`인 경우 보험금을 탈 목적으로 운전자를 바뀌치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해외원정사기= 김모씨는 해외에서 보험사고처리가 허술하다는 점을 이용해 6개 보험사에 해외여행자보험을 집중 가입했다. 이후 그는 유럽지역에서 렌터카를 운전해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차량 단독사고를 일으키고 외국소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보험사에 의료비 및 장해보험금 1억8,000만원을 청구했다. 그러나 김씨는 두차례의 보험사기 전력을 의심한 보험사가 현지 확인조사를 실시한 결과 고의보험사고로 확인되면서 보험금 편취 미수혐의로 구속됐다.
<권구찬기자 chan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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