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투자의 창] 의도된 중국 증시 조정, 기회 관점서 보자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 센터장


최근 상하이 종합지수의 상승 탄력이 둔화되고 있다.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하반기에만 5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그 과정에 뚜렷한 조정 국면조차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처럼 과열에 대한 우려가 형성되는 것이 당연한 상황에서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투자자들의 불안이 함께 깊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최근 나타나는 상승 탄력 둔화에 대해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 우선 최근 중국 증시의 상승 탄력이 둔화되는 모습이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직접적인 계기는 중국 당국의 증권사 제재 조치 때문이다. 지난달 16일 장 종료 후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시틱증권·하이퉁증권 등 12개 증권사에 대해 불법적 신용융자 및 대주 업무를 이유로 처벌할 방침을 통보했고 이 조치의 영향으로 지난달 19일 상하이종합지수는 7.7%나 떨어졌다.

그런데 이 같은 조치를 했을 때 증시가 충격을 받을 것이라는 점을 중국 당국은 예상치 못했을까. 단기간에 진행된 가파른 상승으로 과열에 대한 우려가 형성되던 시점에 이와 같은 정책이 작지 않은 충격을 유발할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필자는 일정 부분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조정이라는 관점으로 최근의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다.

중국 당국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주된 이유는 정부가 공급한 유동성의 방향을 통제하기 위함이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중국 금융당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준금리 인하 등을 통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이 같은 행보의 직접적인 목표는 증시보다는 부동산과 실물경기의 부양이었지만 증시가 과열 양상을 보임에 따라 자금이 증시로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미 시행된 정책의 목적을 보다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증시의 과열을 진정시킬 필요가 있었다.



게다가 이 과정에서 신용거래가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부가 정책적 제재를 한 지난달 16일 상하이 주식 시장의 신용융자거래 규모는 7,667억위안으로 지난해 하반기 동안 세 배(190%) 가까이 급증했다. 보다 건전한 중장기 상승 추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중국 정부는 이를 제재할 필요가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현재 중국 증시는 정부의 의지로 과열을 억제하기 위한 구간을 통과하고 있다. 그렇기에 적어도 당분간 상승 탄력이 둔화되는 구간을 경험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볼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인프라 투자, 유동성 공급 등으로 경제의 연착륙을 유도하고 있으며 여전히 성장률 관점에서는 글로벌 주요국 중 최고 수준이다. 아직까지 활발하지 않은 글로벌 유동성 유입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펀드 편입 이슈, 후강퉁 확대 시행과 선강퉁 시행 등을 통해 연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간 중국 증시의 가파른 상승으로 투자에 대한 부담감이 컸을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진행되는 조정 국면을 통해 과열에 대한 부담 해소가 이뤄진다면 이는 오히려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볼 수 있다. 조정 구간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