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보테크는 장흥순 전 회장이 지난 1988년 설립해 1997년에 상장한 회사다. 공작기계 수치 제어장치 등을 제작해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벤처기업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하지만 장 회장이 횡령 등 혐의로 2006년 회사를 떠난 뒤 잦은 손바뀜 속에 미래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고 결국 증시에서 사라지게 됐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는 14일 터보테크에 대해 "기업의 계속성 및 경영의 투명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장폐지가 타당한 것으로 심의 의결했다"고 밝혔다. 터보테크가 상장폐지되는 이유는 반기 및 분기 매출액이 상장 유지 기준에 미달했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반기 매출액 7억원 이하, 분기 매출액 3억원 이하인 기업에 대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진행한다. 터보테크는 지난해 1~6월 반기에 매출액 6억1,809만원, 4~6월 분기 매출액 2억5,749만원을 기록했다.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을 토대로 터보테크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선정했고 지난해 12월10일 상장폐지가 적절하다고 결정했다"며 "이후 터보테크의 이의신청을 받아들여 기업심사위원회를 개최한 끝에 이날 상장폐지를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터보테크의 정리매매기간은 오는 16일부터 26일까지 7거래일 동안이다. 현재 거래정지 상태인 터보테크는 이 기간 동안 거래가 재개되며 투자자들은 보유 주식을 처분할 수 있다. 상장폐지일은 27일이다.
터보테크는 지난해 9월 차입금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우량 자회사 마크프로 지분을 총 108억원에 매각했다. 또 최대주주를 기존 비디홀딩스에서 키움라인으로 변경하고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등 경영 환경을 개선시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물거품이 됐다. /고병기 ·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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