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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플레이어에게 듣는다] <12> 이재우 PE협의회장

해외부동산 등 투자범위 넓혀 PE 질적 성장의 길 모색해야

비교적 투자금 회수 쉬운 중소형사 바이아웃 매력

시장 키우려면 블라인드펀드에 연기금 자금 투입을


"국내 사모펀드(PE)업계가 제도 도입 이후 10년 동안 양적으로 성장했다면 앞으로 10년은 질적 성장을 통해 한국형 불황에서 기회를 찾아야 합니다."

이재우(사진) PE협의회장(보고펀드 대표)은 20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형 불황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이 회장은 "한국형 불황은 구조적 소비 부진과 수출 침체를 특징으로 한다"며 "앞으로 사업 재편이나 구조조정이 필요한 한계기업들이 늘어날 것이고 그 속에서 PE는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기회가 국내 토종 PE보다 외자계 PE에 더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동안 국내 PE가 성과 관리와 리스크 관리 부분에서 시장에 신뢰를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국내 PE 중 바이아웃펀드(지분을 매수해 경영권까지 인수하는 펀드)를 통해 연기금 등 펀드투자자(LP)에 만족할 만한 성과를 보여준 사례가 많지 않은데다 국내 연기금의 성격상 모험자본을 대폭 늘릴 수는 없기에 대형 인수합병(M&A)을 수행할 수 있는 자금력이 확보된 국내 PE가 많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지난해 한앤컴퍼니의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 사례에서 봤듯 해외 모험자본의 출자를 받은 외자계 PE나 글로벌 펀드가 국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PE는 중소형 바이아웃과 기타 대체투자 쪽으로 투자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이 회장은 "국내 PE가 대형 바이아웃 전략으로 기업 가치를 올려놓아도 매수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주식 시장도 침체를 벗어나지 못해 투자 회수가 쉽지 않다"며 "시장 상황을 무시하고 대형 바이아웃 전략을 고수하는 것보다 비교적 투자 회수가 용이한 소수 지분 투자와 상대적으로 매수자를 찾기 쉬운 중소형사 바이아웃, 부동산 인프라와 해외 투자 등으로 범주가 넓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PE의 자금줄인 연기금이 장기간 기다려야 수익을 낼 수 있는 기업 M&A 펀드를 그리 선호하지 않음에 따라 해외 수익형 부동산 및 인프라 투자 전략을 활용한다면 국내 PE도 연기금의 자금운용 배정을 좀 더 받아 운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이 대목에서 이 회장은 국내 연기금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PE가 블라인드펀드(투자 대상을 특정하지 않고 자금운용을 맡기는 PEF)에서 투자자들이 원하는 만큼의 회수 성과를 내놓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고 국내 초대형 딜은 해외 자금을 출자받은 외자계 PE들이 독점하다시피 하는 게 현실"이라면서도 "국내 PE업이 질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연기금이 규모는 작더라도 블라인드펀드 쪽에 지속적으로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PE업계는 지난해 PE협의회를 설립, 비법인 사단으로 등록했고 현재 40여개의 PE가 정식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회장은 "사모펀드 제도 도입 후 지난 10년의 공과를 돌아보고 업계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협의회를 구성했고 자본시장연구원 등과 공동으로 제도 정비를 위한 연구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며 "관련 세제 문제, 파트너십 제도의 안착, 투자 전략의 한계 등을 극복하기 위해 자본시장법과 규정 등을 전반적으로 풀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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