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10척 수주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최초로 컨테이너 1만8,000개를 한번에 실어 나를 수 있는 초대형 컨테이너선 10척을 수주했다. 추가로 20척을 수주할 수 있는 옵션까지 더할 경우 총 수주금액은 단일 계약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약 6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은 2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AP몰러-머스크사와 1만8,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0척에 대한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1척당 가격은 약 2,000억원으로 확정된 총 계약금만 약 2조원에 달한다. 이들 선박은 모두 경남 거제 옥포 조선소에서 건조돼 오는 2014년까지 선주 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과 머스크사는 추가로 동급선박 20척을 더 수주할 수 있는 옵션에 합의함에 따라 총 프로젝트 금액은 약 6조원까지 높아질 수 있게 됐다. 이는 조선-해양 분야의 단일계약으로는 세계 최대 기록으로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전체 수주목표인 110억 달러의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특히 이번 선박은 세계 최초로 경제성과 에너지 효율성, 친환경성을 모두 만족시킨 ‘트리플-E’급 컨테이너선으로 건조된다. 길이 6미터, 높이 2.5미터의 컨테이너를 최대 1만8,000개까지 적재할 수 있는 이 선박은 같은 출력으로 더 많은 컨테이너를 운송할 수 있어 컨테이너당 운송비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이와 함께 엔진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회수해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폐열회수장치 등 다양한 연료절감 기술들을 도입함으로써 에너지 효율도 한층 높였다. 또 컨테이너 1개를 수송하는데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을 기존 컨테이너선 대비 50% 이상 감소시켜 친환경성까지 고려했다.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이번 계약은 컨테이너선 시장의 판도를 뒤집는 기념비적인 사건”이라며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초대형 컨테이너선 건조시장을 선도해 기존 LNG선과 해양플랜트를 잇는 새로운 고부가가치 수익 창출원으로 키워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