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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외국인투자기업 유치를 위한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기도는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적극적인 외자유치에 나서 올 들어 10월 현재 20여개 업체로부터 5억여 달러 규모의 투자협약(MOU)을 체결 하는 등 큰 성과를 거뒀다. 연말까지 미국·일본 등 일부 기업들과 투자협약을 앞두고 있어 외자유치 규모는 6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투자환경개선 전력 쏟아=경기도는 외국기업들이 언제든지 들어와서 영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외투기업전용 산업단지' 8곳을 조성해둔 상태다. 화성 장안1·장안2, 파주 당동, 평택 오성·포승·추팔·현곡·어연한산 등 8곳의 외국인투자전용산업단지 가운데 7곳은 이미 조성을 마쳤고, 평택 오성단지는 이달 중에 조성이 끝난다. 이들 산업단지의 전체 임대면적은 239만8,766㎡ 로 현재 79개 업체가 입주, 55.1%의 입주율을 보이고 있어 다소 낮은 편이다. 이에 따라 도는 적극적인 홍보와 함께 기업유치에 나서고 있다. 산업단지의 임대기간은 최장 50년이며, 입주기업은 취득세·등록세 등 조세감면혜택을 받는다. 임대료도 조성원가 또는 개별공시지가의 100분의 1 정도로 저렴하다. 도는 특히 외투기업인들의 고민과 애로 사항 해결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도는 외투기업의 투자환경 개선을 위해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지난 2007년 1월 평택에 경기도외국인투자기업지원센터를 개설했다. 센터는 외투기업의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외투기업 임대단지에 출·퇴근 시간대 셔틀버스를 운영하는 등 187건의 애로사항을 해결해 줬다. 도는 일자리를 창출한 외투기업에 대한 보조금지원 규모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일자리창출 외투기업으로 선정되면 채용 1인당 50만원씩 6개월 범위 내에서 최대 300만원까지 보조를 받을 수 있다. 지난 8월부터는 인력, 법무, 회계·세무, 노무, 금융, 특허분야 등 민간전문법인 7곳을 선정해 외국인투자기업의 경영업무도 지원하고 있다. 이는 외투기업이 한국의 세무 및 회계, 노무관리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도는 앞으로 민간전문법인을 확대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외투기업은 저렴한 비용으로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고, 민간전문법인은 잠재고객 확보와 법인홍보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어 상승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외투기업 유치 전략 바꾼다=도는 그동안의 노력으로 지난 6월 캐논 등 일본의 글로벌 첨단기업 3개사로부터 1억3,04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또 지난 9월 미국에서 지멘스사, 아나로그디바이스사, 브루커사, TS퓨얼셀시스템사, 캐봇사 등 5개 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기업들은 국내에 연구 및 제조시설 설립을 위해 1억5,700만 달러를 투자하게 된다. 이에 따라 도내 외투기업 유치업종이 불과 2~3년 전만 해도 대부분 제조업 등 중심에서 반도체와 LED 등 신성장 첨단산업으로 변화추세를 보이고 있다. 도는 이들을 포함해 올해 6억달러 이상의 외자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월 현재 5억달러를 넘어선 상황에서 미국ㆍ일본 등의 기업과 투자협약이 예정돼있기 때문이다. 도는 이에 더해 외자유치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유치전략을 근본적으로 바꾸기로 했다. 그 동안 별다른 조건 없이 외투기업을 유치했으나 앞으로는 일정 규모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과 첨단기술 기업 등의 투자를 유치하는 방향으로 투자유치 패러다임을 전환한 것. 세계 1위로 도약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보유한 기업, 경기도의 산업발전 전략에 맞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 등도 우선 유치할 방침이다. 기존 외자유치 패러다임은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상황을 바탕으로 한 것이어서 새로운 환경과는 맞지 않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도는 유치되는 기업과 투자 규모에 따라 인센티브의 크기와 기간을 일정 범위 내에서 지방 정부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정부에 요구하기로 했다. 신낭현 도 투자진흥과장은 "외국인투자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산업의 공동화 현상으로 일자리가 줄고 성장 동력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며 "투자 확대를 위한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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