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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시대 끝나간다" 경고 확산

美장기국채 수익률 한달새 1%이상 치솟아<br>시중금리 상승 추세화로 이어질 가능성커<br>"글로벌 부동산·증권시장 활황세 꺼질 우려"



글로벌 부동산시장과 증권시장의 붐을 형성한 장기채 저금리 시대가 끝나고 있다는 경고가 확산되고 있다. 만기가 긴 장기채 금리(수익률)가 단기채 금리보다 높은 게 경제 이론상 옳은 일이지만, 최근 몇 년간 진행돼온 장ㆍ단기채 수익률 역전현상이 최근 해소될 조짐을 보이면서 시중 유동성의 금리 기준이 되는 장기채 수익률이 큰 폭으로 오를 태세다. 지난 15일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국 국채(TB) 수익률은 5.25%까지 올랐다. TB 2년물의 수익률도 5.11%로 10년물 수익률과의 갭을 줄여 장기채의 수익률 상승 가능성을 예고했다. TB 장기채 수익률은 한달 사이에 1% 이상 치솟은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중국 등 무역 흑자국들이 미국 국채를 대거 매도하고, 저금리 시대가 지탱될 것이라는 투자자의 지난 몇 년 동안의 믿음이 약화됐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문제는 앞으로 TB 장기채 수익률이 더 오르고, 이에 따라 시중금리 상승이 추세화된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제지표들이 좋은 성적을 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자 더 이상 '값싼 유동성 시대가 끝나고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 당분간 TB에 대한 매도 압력이 커지면서 수익률이 추가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TB 10년물 수익률이 상징적인 5% 돌파를 돌파한 것은 지난 20년 동안 이어온 시중금리 하락 추세 곡선을 거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TB 10년물 수익률이 초단기 금리인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기준 금리 5.25%를 따라잡으면서 이 같은 분석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RBS 그린위치 캐피털의 분석가인 앨런 러스킨은 "앞으로 TB 10년물 수익률은 연방 기금 금리보다 0.8%포인트 오를 것"이라며, FRB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더라도 미국 장기채 금리가 6%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드레스너 클레인워트의 주식 분석가 알버트 에드워드는 "TB 수익률 5% 돌파는 큰 사건"이라면서 "장기 채권 시장이 상승세로 간다면 기존의 모든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최근에 TB 수익률이 5%가 넘은 것은 지난 2002년이다. 반면 FRB가 1%였던 기준 금리를 5.25%로 올렸던 지난 2004년에도 TB 금리는 그 정도로 오르지 않았다. 앨런 그린스펀 당시 FRB 의장은 "수수께끼와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런 수수께끼와 같은 일이 지금 이 시점에서 종지부를 찍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채권 매도 사태는 지난 1994년과 2003년 두 차례에 걸쳐 발생한 바 있다. 지난 94년의 경우 연방 기금 금리가 2배 오르면서 10년물의 수익률이 1월 5.74%에서 11월 8%로 급상승했다. 이어 2001년부터 2002년까지 2년 동안 금리 인하가 지속되자 모기지 보유자들이 추가 금리 인하를 예상, 국채 매도에 나서면서 2003년도 채권시장의 패닉을 촉발했다. 미국 장기채 금리의 상승은 그 동안 저금리로 인해 부풀려졌던 사모펀드 바이아웃과 주택시장의 거품을 꺼뜨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기실, 미국 장기채의 낮은 수익률은 미국의 가계 자산의 붐을 일으키고, 사모펀드들이 바이아웃(buy-out)에 투자하도록 했다. TB 보유자들은 채권을 팔아치우는 대신 금융 파생 상품들을 사들였고 금융산업은 호황기를 맞았다. 런던 소사이어티 제너레일의 이코노미스트 폴 잭슨은 "주식 시장은 벌써부터 덜컹거리기 시작했고 상품들도 더 이상 싼 가격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또 다른 문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다. 내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30년 짜리 모기지 물량이 1조원 규모에 육박한다. RBC 캐피탈 마켓츠의 T.J 마타 채권 분석가는 "올해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추가 금리인상과 해외 투자자들의 미국 국채 수요 감소로 TB 10년물 수익률이 연말 5.4%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런 움직임은 증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FT는 금리인상 우려감에다 자금조달이 어려워진다는 우려가 증시에 큰 걱정거리라고 지적했다. 즉 과거 추세를 볼 때 채권 수익률이 갑작스럽게 오르면서 증시로의 자금유입을 차단, 활황세에 종지부를 찍을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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