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ㆍ신용ㆍ원자재ㆍ환율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DLS)이 분산투자 매력과 상품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률 상승 효과에 힘입어 대안투자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DLS 발행액은 총 14조7,016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09%나 증가했다. 특히 지난 4월 이후 발행량이 급증하면서 7월까지 3개월 연속 월별 총 발행규모가 2조원을 넘어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금융 감독 당국이 만기 3개월 미만의 DLS 판매를 자제하도록 권고하면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금리나 기업의 신용위험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 발행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 발행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올해 총 발행량은 2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DLS 투자의 첫번째 포인트는 분산투자 효과다. 주식형 상품 중에서 주가연계증권(ELS)이 주식 보다는 손실 위험이 적으면서 시중 금리 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중위험ㆍ중수익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듯 DLS 역시 원자재 펀드나 상품 선물보다 손실 위험이 적으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대안상품으로 꼽힌다. 특히 최근 출시된 상품들 대부분이 손실 위험 구간을 기준 가격의 50% 수준으로 낮춰 원자재 가격이 폭락하지 않는 이상 원금을 모두 잃을 가능성도 거의 사라진 상황이다.
또 DLS의 경우 일반투자자들에게는 생소한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기 때문에 투자자 보호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따라서 원금보장형 상품이 많고 원금 손실가능성을 없앤 노낙인(No-Knock-in) 상품 비중도 높은 게 특징이다. .
최근 원자재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우수한 수익률로 조기 혹은 만기 상환되는 상품들이 많은 것도 주목할 만 하다. 우리투자증권이 지난해 1월 판매한 DLS326호는 기초자산인 대두 선물과 옥수수 선물의 상승세에 힘 입어 발행 18개월만인 지난 7월 총 18%의 수익률로 조기 상환됐다. 또 일정 조건을 만족시킬 경우 매월 1%의 이자를 주는 월지급식 DLS 700호도 금ㆍ은 가격 강세로 출시 6개월만인 지난달 16일 투자자들에게 총 6%의 수익을 안겨줬다.
신용 연계 상품 가운데선 멕시코 국채의 신용사건을 기초자산으로 한 미래에셋증권의 DLS 325회가 발행 70일만인 지난 6월29일 연 4.1%의 수익률로 만기 상환됐다. 기업이나 국가, 공공기관 등이 발행한 채권의 신용사건을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은 법인투자자들이 주로 투자하는 상품이었지만 최근에는 채권에 투자하던 개인투자자들이 신용연계형 DLS로 이동하는 추세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 상품은 보통 해당 기업이나 국가가 발행한 채권이 파산ㆍ지급불이행ㆍ채무재조정되지 않으면 미리 정한 금리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원자재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 중 금ㆍ은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의 인기가 높다. 주요국들의 추가 양적 완화 이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와 달러화 약세로 금과 은값이 껑충 뛰고 있기 때문이다.
윤석삼 우리투자증권 FICC파생팀 대리는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미국 양적완화에 따른 유동성 증가로 원자재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상품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한 DLS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다만 이미 큰 폭으로 오른데다 기후변화 등에 따라 변동성이 큰 농산물은 원금보장형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고 금ㆍ은이나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한 월지급식 상품도 각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자재 랠리 기대감… 금·은 DLS 주목할 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