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건축기술의 발달이 역으로 쾌적한 실내환경을 저해하는 요인을 제공해 왔다고 강조한다. 자재와 시공기술의 향상이 건물 내부의 기밀성을 높여 자연스러운 공기의 흐름을 방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아파트는 단순히 시공과정에서의 친환경성 못지 않게 쾌적한 실내환경을 유지하기 위한 입주자들의 적극적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건설기술연구원(건기연)은 최근 실내공기질 향상을 위한 포털 사이트(iaenv.kict.re.kr)를 개설하고 일상 생활에서 입주자들이 지켜야 할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환기ㆍ통풍은 기본= 깨끗한 공기질 확보를 위해 가장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이 환기와 통풍ㆍ습도조절이다. 실내공기중의 오염물질 농도는 온도ㆍ습도 등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에어컨이나 공기청정기 등은 필터 관리가 소홀하면 미생물이 전식할 수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청소를 해야 한다. ◇화학물질이 적은 제품을 선택하라= 신축 아파트에 입주할 때는 가구 등 새로 구입하는 물건이 많아지게 마련이다. 수납장ㆍ찬장ㆍ책장ㆍ의자ㆍ식탁 등과 같은 가구류는 의외로 많은 화학물질을 방출한다. 가구의 재료로 많이 사용되는 압축목재는 목재 자체에서도 포름알데히드와 유기성화합물질이 배출될뿐 아니라 가구 제조과정에서 더 많은 오염물질을 방출하게 된다. 따라서 가구를 고를 때 친환경 자재인지를 확인하고, 구입 후 일정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환기를 해주는게 좋다. ◇우리집 공기질 얼마나 쾌적할까= 건기연의 실내공기환경 포털사이트내‘주거공간 공기상태진단 2004’를 이용하면 일반인들도 손쉽게 주택 내부의 공기질을 측정해 볼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가족구성원수, 라이프사이클, 아파트 형태 등은 물론 주변 환경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실내 공기질 확보를 위한 대안을 제시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건기연 이윤규 박사는 “이 프로그램은 일반인들도 손쉽게 실내공기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대안을 찾기 위해 만든 것”이라며 “거주자가 스스로 실내공기오염의 원인을 이해하고 이를 줄일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포털사이트에서는 새집 증후군에 관한 각종 자료와 국내는 물론 세계 각국의 실내공기환경 기준과 제도, 환기설비 및 지침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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