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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1,000시대/최고경영자 좌담회] "연내 1,300P 무난"

-1,000포인트는 출발에 불과, 연말까지 1,300포인트 무난-기관화 장세는 더욱 심화된다. -금리 동향이 가장 큰 복병, 미국증시도 주시해야 -기업들은 유상증자 대금 경쟁력 강화에 제대로 써야 때:7월 7일 오전 10시 장소:한국일보 본관 13층 송현클럽 참석자:姜敞熙 현대투신운용 대표, 裵昶模 증권업협회장, 邊炯 한국투신사장(가나다순) 사회:金聖泰 부국장겸 증권부장 주가가 1,000포인트를 넘어섰다. 지난 89년과 94년, 95년에도 1,000포인트를 돌파한 기록이 증시 역사에 남아 있지만, 그때와는 상황이 사뭇 다르다. 사상유례없는 저금리, 0%에 가까운 물가상승률, 6~7%에 가까운 안정적인 경제성장율로 인해 주식을 사지 않을 수 없는 호조건이 밀집되어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기업의 구조조정이 기업실적 호전으로 이어지고 있고,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를 거치면서 기업경영의 투명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시장을 외국인이 놓칠리 없다. 유럽과 남미를 기웃거리던 유수의 해외투자기관들이 아시아, 그중에서도 한국 상륙을 서두르고 있다. 이때문에 많은 증시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주가 1,000포인트는 이제 시작이라고 말하고 있다. 증권업계 최고 경영자들로부터 주가 1,000포인트 달성의 배경과 앞으로의 전망을 들어 본다. 사회=주가가 가파른 오름세를 보인 끝에 1,000포인트를 돌파했습니다. 주가 네자릿수 시대 돌입의 배경은 무엇입니까. 姜敞熙대표=최근 미국이 금리를 예상과 달리 소폭 올리고, 통화정책 역시 긴축에서 중립으로 수정함에 따라 전세계적인 유동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기업의 내재가치도 상승하고 있어 현주가는 저평가돼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우리서치센터가 240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반기 경상이익을 분석한 결과 지난 4월에는 전년동기보다 50% 오른 것으로 나타났지만 최근 조사에서는 72%가 나왔습니다. 기업 실적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 좋아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은행 등 금융기관도 저금리시대를 맞아 주식매수 물량을 확대하고 있으며, 개인들도 간접투자상품을 통해 주식시장에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주가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사회=우리나라의 경제기반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는 해외보고서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펀더멘털이 좋아졌다는 애기겠죠. 裵昶模회장=지난 89년과 94년에도 1,000포인트를 돌파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와 지금은 경제환경이 상이하다는 데 주목해야 합니다. 이전에는 금리와 물가상승률이 높은 상태에서 1,000포인트를 기록했지만 지금은 저금리, 0~1%대의 물가상승률, 6~7%의 경제성장률등 상황이 훨씬 좋습니다. 주가지수 1,000포인트를 두고 거품이니 과열이니 하는 말들이 나오는데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른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상장기업들의 실적이 호전되고, 특히 경영방식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邊炯사장=소비자, 기업등 온 국민이 고통을 감내하면서 구조조정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 해외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또 경제 펀더멘털도 강화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28.07%에 달했던 콜금리가 현재는 4.7~4.8%대로 떨어졌습니다. 또 기업의 수익성이 향상되면서 해외자금이 국내로 급속도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일부에서는 줄곧 주가가 800~900포인트에서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는데, 이는 우리의 경제기반을 과소평가한 것입니다. 1,000포인트는 주식시장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裵회장=주가지수 1,000포인트 돌파는 개인과 기관, 외국인들이 만들어낸 합작품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6월에 과다하게 쏟아져 나온 유상증자물량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무난히 소화해 냈습니다. 사회=최근 증시는 기관과 외국인이 이끄는 쌍끌이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외국인들이 국내시장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 이유와 배경은 무엇입니까. 邊사장=먼저 국가위험도(COUNTRY RISK)가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투자이익을 최우선시 하는 외국인들이 유럽과 남미보다는 한국등 아시아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지난 서해안 사태때도 러시아가 한국정부의 방침에 지지를 보낸데 대해 외국인들은 고무되어 있습니다. 이달들어 외국인들은 3,300억원의 순매수를 보였습니다. 외국인들은 기업 구조조정, 내재가치 상승, 수익성 향상등을 높게 평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자금유입을 지속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5~6월에 외국인들이 매도우위를 보인 것은 국내 경제기반에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SK텔레콤의 외국인 지분한도확대 및 6월말 이익실현 차원에서 일시적으로 매도를 늘린 것입니다. 裵회장=사실 철강업종의 포항제철, 반도체의 삼성전자, 현대전자, 그리고 자동차업종의 현대차는 세계 굴지의 경쟁업체들에 비해 손색이 없습니다. 이에 더해 환율이 달러당 800원대에서 1,200원대로 상승하는 등 외국인의 입장에서 보면 한국시장은 최적의 투자처입니다. 姜대표=IMF이후 지금까지 한국 주식시장에 참여한 외국인 투자자금은 주로 헤지펀드나 이머징마켓펀드였지만 최근에는 세계에 분산투자하고 있는 유수의 투자기관들이 한국시장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실제 모건스텐리는 이머징마켓에 대한 투자비중은 4.3%로 줄였다가 최근 다시 늘리고 있는 추세입니다. 특히 한국통신의 해외주식예탁증서(DR) 발행 이후 외국인들의 국내 투자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裵회장=우리나라의 정보통신 성장세는 외국인들도 놀랄 정도입니다. 세사람당 한사람이 셀룰러폰을 보유하고 있으며 PC는 700만대 이상이 보급돼 있습니다. 둘다 증가속도면에서 세계 최고 기록입니다. 이처럼 정보통신분야가 급성장하고, 이를 떠받치는 벤처기업 역시 성장을 지속하는 것이 외국인의 발길을 끌어들이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邊사장=외국인들의 적극적인 시장참여는 기관화장세와 맞물려 시너지효과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투신사며, 자산규모가 8,700억달러에 달하는 피델리티사가 최근 한국에 지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상태입니다. 사회=저금리로 시작된 금융장세가 기관화장세, 실적장세등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습니다. 현장세의 특징과 흐름을 말씀해 주십시오. 姜대표=기관화장세가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외국인 투자자금의 90%는 펀드인 만큼 외국인도 기관투자가로 봐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기관투자자의 투자비중은 전체의 37%에 이르게 됩니다. 기관화장세의 특징은 주가차별화입니다.기관은 중도환매를 염두에 둬야하기 때문에 환금성이 뛰어나고 유동성이 풍부한 대형우량주, 일명 핵심(CORE)종목을 60%이상 확보합니다. 이같은 종목은 내재가치와 실적도 우수하기 때문에 주가 상승을 주도할 수 밖에 없습니다. 邊사장=지난 4~5월만 하더라도 과도한 유상증자 물량때문에 6월 증시는 좋지 않을 것이란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결과적으로 6월 주가는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8조9,000억원의 물량중 증시에 유입된 것은 3조원에 불과했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과거의 잣대로 주식시장을 판단하기는 어려워졌다는 얘기입니다. 저는 당분간이 아니라 상당히 오랜기간 기관화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금융저축고는 1,000조원 수준이며 2000년말에는 1,350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미국의 예를 보면 간접투자상품 비중이 전체의 4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리 역시 간접투자상품 비중이 40%까지 간다는 것을 전제하면 주식형 수익증권 수탁고가 최고 400조원까지 갈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현재 주식형 수탁고는 10분의 1도 안되는 34조원에 머물고 있습니다. 한국투신만 하더라도 1주일에 5,000억원 정도의 자금이 쏟아져 들어와 가지고 있는 블루칩이나 업종대표주는 팔 수 없는 상황입니다. 사회=일부 개인투자자들은 최근의 장세에서 기관과 외국인만 주가상승 수혜를 독식하고 있으며, 특히 기관이 외국인의 들러리를 서는 게 아니냐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관의 대형우량주 편중거래 등으로 주가차별화가 심화되는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邊사장=그것은 오해라고 생각됩니다. 기관이 개인투자자의 이익을 침해하는 일은 있을 수 없으며, 따지고 보면 기관에 투자하는 고객도 개인투자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편중거래 지적도 문제가 있습니다. 투신을 비롯한 기관들은 코스닥 등록 기업을 비롯해 실적우량주, 우량중소형주 발굴을 위해 적극적인 현장방문에 나서는 등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裵회장=개인투자자들도 이제는 마인드를 바꿔야 합니다. 대세상승기라고 해서 무작정 주식투자에 나서는 투자패턴에서 벗어나 투자 대상기업을 연구하고 분석해야 합니다. 姜대표=60~70년대 미국의 기관화장세에서도 주가양극화는 있었습니다. 아무 주식이나 사도 고성장에 힘입어 주가가 오르는 50년대와는 달리 기관화장세에 따른 주가차별화가 진행되자 안정적이면서도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간접투자로 전환한 것입니다. 사회=주가 네자릿수 시대가 왔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를까요. 邊사장=주가는 상황이 변하면 수시로 변동하기 때문에 정확히 전망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으로 보면 연내 1,300포인트 도달은 가능하다고 생각되며, GDP 대비 시가총액 수준을 감안할 때 내년에는 1,500포인트에서 왔다갔다 하다 연말에는 1,700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姜대표=단기적으로 볼때 주가 1,300포인트 달성은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최근 우리는 본격적인 산업자본시대에 접어 들었습니다. 이 시기의 특징은 자국통화가 기축통화에 비해 강세를 보이고, 실질 GNP 성장율이 6~7%에서 안정세를 이루며, 소비자물가지수도 4~5%로 안정됩니다. 또한 임금인상도 명목 GNP 성장율과 연동합니다. 미국의 50~60년대, 일본의 70~80년대가 바로 이같은 시기였습니다. 우리는 지금 본격적인 주식투자시대에 들어섰으며, 앞으로 주가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에 이를 것입니다. 裵회장=과거에는 주가가 오르면 과열이다 거품이다 해서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특히 정치권과 관계에서 그랬죠. 그러나 이제는 속으로야 어떨지 모르지만 공개적으로 간섭하는 듯한 움직임은 없습니다. 인위적인 개입이 아니라 시장원리에 맡기는 쪽으로 분위기가 돌아섰다는 겁니다. 姜대표=꼭집고 넘어가야 할 것은 기업이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제대로 쓰고 있는지를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외국기업은 유상증자 실시를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지만 국내 일부 기업들은 이를 공짜로 얻는 것으로 잘못 생각하고 있습니다. 유상증자를 했음에도 주당순이익이 오르지 않거나 재무개선 및 실적호전이 따르지 않으면 당장 외국인들부터 등을 돌릴 것입니다. 邊사장=현재 금융당국에서는 기업들이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제출한 사업계획서나 재무계획서와 달리 자금을 쓰면 제재를 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앞서 회사채 발행을 주관하는 증권사나 회사채를 인수하는 투신등도 기업이 조달한 자금을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 감시활동을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사회=최근 증시는 해외시장과의 동조화현상으로 변수가 많은 상황입니다. 예상되는 호·악재는 무엇이며, 투자자들은 어떻게 투자해야 합니까. 姜대표=국내 증시는 아직 해외변수에 독립적인 상황이 아닌만큼 미국시장을 주시해야 합니다. 미국 증시는 가을이나 내년께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데, 단기쇼크에 그친다 하더라도 충분한 대응이 있어야 합니다. 또한 시가총액의 20% 이상을 가지고 있는 외국인들이 시장을 빠져 나가지 않도록 경영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수익성도 개선해야 합니다. 邊사장=현재 예상해 볼 수 있는 악재는 남북문제와 구조조정이지만 저는 낙관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금리가 2~3% 오른다면 굉장한 악재가 될 수 있습니다. 현재 막대한 자금을 차입한 재벌기업중 일부는 저금리로 연간 2~3조원의 금융비용부담 감소의 수혜를 보고 있는데, 만일 금리가 오르면 기업과 증시가 동시에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회=앞으로 어떤 주식이 시장주도주가 되겠습니까. 邊사장=최근 시장주도주는 핵심블루칩, 업종대표주, 옐로우칩으로 순환되는 양상으로 보이고 있는데, 결국은 기관선호주가 강세를 보이는 주가차별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주당 몇십만원에 이르는 주식도 나올 것입니다. 사회=앞으로 우리의 증시가 나갈 방향은 무엇이고,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합니까. 姜대표=최근 증시는 시장인기나 루머 등에 의하기 보다는 대차대조표나 손익계산서 예상치에 의해 주가가 결정되는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개인투자자들 역시 연구하고 분석하는 자세가 필요하며, 특히 기대수익률을 터무니 없이 높게 책정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邊사장=개인투자자의 경우 상한가 확대로 하루 손실폭이 최대 31.8%에 이를 수 있는 만큼 기관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해야 할 겁니다. 裵회장=최근 증시환경은 급속히 바뀌고 있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은 부화뇌동 매매와 같이 신중한 판단없이 시장에 참여할 경우 낭패보기 쉬운 만큼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정리=정구영 기자 GYCHUNG@ 서정명 기자 VICSJ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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