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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고 그린 추상화의 세계는…

佛 개념주의 화가 프리즈<br>내일부터 첫 한국 개인전


눈을 감고 그린 추상화의 세계는… 佛 개념주의 화가 프리즈4부터 첫 한국 개인전 조상인 기자 ccsi@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현대미술은 어렵다고들 한다. 추상화는 물론이고 개념미술은 더 어렵게 느껴진다. 일례로 남성용 변기를 '샘'이라는 제목으로 전시했던 마르셀 뒤샹(1887~19689)은 1m 높이에서 1m 길이의 실 세 가닥을 화폭에 떨어뜨린 다음 그 우연한 형태로 작품 '세개의 표준 정지장치'(1913년작)를 탄생시켰다. 프랑스의 개념주의 미술가 베르나르 프리즈(60)도 뒤샹 못지 않게 전위적이다. 심지어 그는 눈을 감고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눈을 가린 작가가 다른 사람의 지시에 따라 붓을 오른쪽, 왼쪽으로 움직이면서 화폭을 채우는 식이었다. 이는 작가의 자의적인 선택과 표현 의지를 배제하려는 의도였다. 한 번은 물감 통 가장자리에 말라 붙은 부분만을 떠서 캔버스에 바르고, 또 물감을 건조시켜 바르기를 반복해 작품을 완성하기도 했다. 소격동 학고재갤러리에서 4일부터 그의 첫 한국 개인전이 열린다. 작품만 놓고 보면 기하학적인 색면과 명확한 붓자국만으로 구성된 추상화가 단순하면서도 알록달록 예쁘다. 하지만 작가는 우연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단순한 결과물의 이면에 철저한 구성 논리와 규칙성을 숨겨두었다. "'우연'이 개입하도록 하려면 '우연'을 위한 조건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한번의 붓질로 그리지만 일정한 방향성과 규칙적인 꺾임에는 '사다리 게임' 같은 법칙이 있죠. 색깔의 중첩효과를 주려면 마르기 전에 단숨에 그려야 하기 때문에 저와 조수까지 서너 명이 양손에 붓을 쥐고 한번에 그리기도 했고요." 작가는 "회화란 언어로 전달할 수 없는 의미와 혼돈 속에서 질서를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감상의 즐거움을 제대로 곱씹으려면 작가의 제작 과정과 방법을 유추해 보는 것도 유익하다. 프랑스 화가들이 '예술의 나라'라는 명성에도 불구하고 활약이 부진한 요즘 프리즈는 2005년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미술전에서 90명의 작가 중 유일한 프랑스인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번 전시는 4월26일까지 열린다. (02)720-1524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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