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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선물이야기] 닉 리슨
입력1999-07-07 00:00:00
수정
1999.07.07 00:00:00
정명수 기자
95년 국제 금융시장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닉 리슨이 싱가포르 창기 교도소에서 나와 지난 4일 영국으로 돌아갔다.닉 리슨은 233년 전통의 베어링 은행을 단숨에 파산으로 몰아넣었다. 그는 경영진의 허가없이 니케이225 지수선물등 각종 파생상품에 투자했다가 15억달러의 손실을 냈고 결국 베어링 은행은 문을 닫았다.
이렇게 엄청난 일을 저지른 닉 리슨은 어떤 사람인가. 그는 영국 하트퍼드셔 지방 와트퍼드 출생으로 85년 파미터 중학교를 나와 코츠은행에 서무로 취직했다. 은행전표를 전달하는 단순업무에 실증이 난 그는 87년 모건스탠리로 옮겨 선물, 옵션결제업무(백오피스)를 담당했다.
이때 경험이 그를 베어링 증권 최고의 백오피스 담당자로 만들었을 것이다. 89년 베어링 은행은 증권산업에 진출하면서 결제업무를 담당할 사람이 필요했다. 닉 리슨은 남들이 싫어하는 복잡한 결제업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그의 꼼꼼함을 높이 평가한 베어링 경영진은 닉 리슨을 싱가포르 지사의 백오피스 책임자로 승진시킨다.
그는 점차 트레이딩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최고의 백오피스맨과 최고의 트레이더가 동시에 되고 싶었던 것이다.
그는 결제분야의 해박한 지식을 동원, 경영진 모르게 선물, 옵션 거래를 했다. 손실을 깜쪽같이 숨기는 놀라운 회계조작 기술을 발휘, 회사 내부감사를 피했다.
재미있는 것은 닉 리슨이 자신의 손실을 숨겨둔 계좌번호가 88888이라는 것. 닉 리슨은 8이 중국에서 행운을 뜻하는 숫자라는 것을 알고 자신의 계좌를 88888로 명명했다고 한다.
그의 행운은 오래가지 않았다. 고베지진으로 니케이225가 급락하면서 그는 도저히 만회할 수없는 손실을 남겨놓고 해외로 도주할 수 밖에 없었다.
/ 정명수 기자 ILIGHT3@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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