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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은 지난해 다소 부진한 한 해를 보냈다. 국내와 중국 사업 부문 모두 부진한 실적을 거둔 탓이다. 특히 중국 매출 성장률의 둔화가 두드러졌다. 시장에서는 오리온이 성장 정체 국면에 빠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흘러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를 전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오리온의 성장 잠재력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공통적으로 지적한다. 내수경기 회복이 가시화하고 있고 신제품 출시와 가격 인상 효과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신형 도시화 정책에 따라 식품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중국 시장 역시 아직은 '기회의 땅'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베트남과 러시아 등 해외 사업 부문은 매년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박애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의 장기 성장성이 다시 부각될 전망"이라며 "올해 오리온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2조 5,347억 원, 영업이익 2,908억 원을 기록해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2.1%, 11.0% 늘어난 수치다.
오리온의 미래를 낙관하는 이유는 중국 사업 부문의 잠재력이 여전히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법인이 생산 라인 증설, 신제품 출시, 판매마진 개선을 토대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오리온 중국 법인의 매출 성장률은 크게 둔화된 바 있다. 오리온의 중국 매출액은 지난해 10.2% 성장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 2009년에서 2012년까지 매출이 연평균 34% 성장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쪼그라든 셈이다.
하지만 올해부터 중국 매출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부터 심양공장이 신규 가동되고 있고 광저우공장에 1개 동이 추가됨에 따라 생산 라인은 지난해 60개에서 69개로 늘어난다"며 "이에 따라 올해 중국 시장 매출액은 지난해와 비교해 14.3%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매출 증대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오리온은 지난해 9월 신제품 '고소미'를 중국 시장에 선보인 바 있다. 박유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신제품 고소미가 300억 원 가량 매출액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며 "내후년에 출시 예정인 프리미엄 제품 '닥터유'와 '마켓오'도 실적 개선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판매마진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오리온은 현재 중국 시장에서 신 유통채널보다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은 전통채널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여가고 있다. 박애란 연구원은 "슈퍼마켓이나 대형마트와 같은 신 유통채널의 경우, 할인 판매나 입점 수수료 등으로 인해 마진이 높지 않다"며 "오리온이 공략하는 시장의 영역이 대도시에서 중·소형 도시로 확대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판매마진이 높은 전통채널의 비중이 늘어나 영업이익률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내 사업 부문 역시 앞날이 밝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한국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경기 개선으로 소비심리가 회복돼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지난해와 올해 두 번에 걸쳐 이루어진 가격인상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리온은 지난해 4월 '다이제'의 가격을 25~33% 인상한 바 있다. 올해 1월에는 '초코파이'를 포함한 6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11.9% 올렸다.
베트남과 러시아 법인은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해 4·4분기 베트남과 러시아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20%, 25%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오리온의 제과 사업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성장 둔화 및 실적 우려로 인해 주가가 저평가된 지금이 매수 적기라고 조언한다. 박유미 연구원은 "현재 오리온의 주가에는 중국 제과시장의 경쟁력 우위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실적 부진 우려가 제기됐던 지난해에도 오리온은 경쟁 업체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시장 내 대표적인 경쟁 업체인 원트원트(Want Want)는 지난해 하반기 0%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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