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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367억弗 현금에도 M&A실탄 챙기기?

회사 설립 첫 30억弗규모 채권 발행<br>올들어 9개사 인수 진행·성사… 경쟁사 견제위해 몸집 불리기<br>다른 IT업체들도 발행 나설듯



367억 달러의 엄청난 현금을 보유한 '정보통신(IT) 업계의 공룡' 구글이 지난 1998년 회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3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현재 최적의 상황인 회사채 시장 분위기를 이용, IT 업계의 치열한 인수합병(M&A) 경쟁에 대비해 실탄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사이트(SNS)들이 현재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 조달을 모색하고 있어 기존의 상장 IT업체들은 이번 구글 사례를 계기로 회사채 발행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구글은 16일(현지시간) 3년물과 5년물, 10년물 등 3종류의 회사채 총 30억 달러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구글은 3가지 채권을 각각 10억 달러씩 발행했으며, 조달 금리는 미 국채 수익률에 육박할 정도로 매우 낮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실제 구글 채권 3년물의 수익률은 미 국채 수익률보다 불과 33베이시스포인트(1bp=0.01%) 높았고 5년물과 10년물의 경우도 미 국채보다 43bp와 58bp 높았다.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스탠더드앤푸어스는 구글 채권에 각각 'Aa2'와 'AA-'의 신용등급을 부여했다. 구글 측은 "조달한 자금은 기업어음 등 단기채무 상환과 함께 기업의 보편적 목적에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서 구글이 밝힌 '기업의 보편적 목적'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경쟁 기업들을 견제하기 위해 앞으로 M&A를 통한 몸집 불리기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이란 관측이 많다. 구글은 올 들어서만 9개 기업에 대한 인수작업을 진행 중이거나 이미 성사시켰다. 구글은 현재 기업가치가 50억달러로 추정되는 세계 최대 소셜게임업체인 징가의 인수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월 취임한 래리 페이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주 크롬 노트북을 출시, MS가 장악한 컴퓨터 운영체계 시장에도 새로운 도전장을 내미는 등 강력한 공격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카봇머니매니지먼트의 빌 라킨 매니저는 "구글은 다른 회사를 인수하기 위한 자금을 준비하기 위해 지금의 매력적인 회사채 시장 환경을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채시장과 연동하는 회사채 시장은 국채 수익률의 하락에 힘입어 현재 기록적인 강세(금리 하락)를 보이고 있다. IT업계 공룡인 구글이 이처럼 채권발행을 시작하면서 여타 IT기업들도 뒤를 이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페이스북이 최근 투자은행들과 IPO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는 등 SNS들의 IPO가 가시화하면서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상장 IT업체들은 지금이 자금마련의 최적기라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씨티그룹의 데이비드 트라한은 "IT 업체들은 그동안 채권발행을 잘 하지 않았지만 지금 시장상황은 그냥 놓쳐버리기에는 너무 좋은 조건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시스코와 델, IBM 등 주요 IT업체들은 올 들어 17건의 채권을 발행해 평균 10억달러씩 총 170억달러의 자금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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