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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상장사의 주식 증여고무 급감

지난해 상장사의 주식 증여 규모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소는 지난해 39개 상장사의 최대주주가 자녀 등에게 자사 보통주 1,428만1,000주, 1,674억100만원어치(증여일 종가 기준)를 증여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2002년과 비교해 증여 회사는 14.7%가 증가했으나 증여 주식수와 금액은 각각 42.2%, 62.7% 감소한 것이다. 증여 금액이 가장 큰 곳은 현대상선으로 고 정몽헌 회장이 부인 현정은 현대엘리베이터 회장에게 505만주, 505억3,500만원어치를 상속했다. 다음으로 동원(219억4,300만원), 현대백화점(188억1,000만원), 삼성전자(118억8,600만원), 삼성화재(116억5,700만원) 등의 순이었다. 이중 동원은 이연 전 회장이 이혁배씨 등 자녀에게 160만주를, 현대백화점은 정몽근 회장이 장남인 정지선 부회장에게 89만주를 각각 증여했다. 삼성전자와 삼성화재의 경우 두 곳의 최대주주인 삼성공제회가 모두 삼성문화재단에 보유 주식을 증여한 것이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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